"엄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보석을 찾았어."
토요일 아침 여섯 시.
고요함만으로만 가득 찬 거실.
홀로 새벽에 일어나 스탠드의 노란 불빛에만 의지한 채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햇살이 집안 깊숙이 들어와 있다.
햇빛의 조용한 손짓이 아이를 깨웠던 걸까.
바스락 이불 소리와 함께 터벅터벅 거실로 걸어 나오는 아이.
귀엽게 부운 자그마한 눈을 손으로 두어 번 부비적거리더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나에게 한번 포옥 안긴다.
"우리 아가 잘 잤어? 오늘도 좋은 하루가 시작됐네."
말을 건네자,
아이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같은 공간에 엄마가 함께 함에 안온한 웃음을 짓고는 소파 위에 눞는다.
매미 소리만 맴맴 울리는 거실.
소파에 누워 한참 동안 창문 밖을 바라보던 아이가 '엄마' 하고 부른다.
자신과 눈을 맞춘 엄마를 보고는, 대단한 걸 발견한 듯한 말투로 이어 말한다.
"엄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보석을 찾았어."
"아~ 그래? 뭐~?"
"이리 와바. 여기 내 옆에 누워봐. 그리고, 저기 창밖을 봐봐. 반짝반짝이지~? 나뭇잎 사이 햇살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보석이야."
언젠가 지금의 여름을 떠올린다면..
오늘 아이와 함께 나란히 누워 바라보던 하늘이,
내 품에 안긴 아이의 보드랍고 온기 가득한 숨결이,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소중한 내 아가가 스칠 것만 같다.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