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애쓰지 말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전날 밤 아이들에게 쏟아낸 화를 후회하며 출근한 아침.
늘 환한 미소로 아침인사를 해 주시는 차장님이 빵 한 조각과 커피를 건네신다.
무너져 내릴 듯한 하루였는데,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하니, 채팅 창으로 메시지 하나를 더해주신다.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이미 열심히 잘하고 계시니. 스스로 안아주는 하루 보내시길 바래봅니다.”
애쓰고 있다.
그래, 나는 지금 정말 애쓰며 살고 있다.
이미 잘 하고 있다니.
나도 모르게 눈가가 뜨거워진다.
그 동안 내 감정을 너무 돌보지 않았다.
나에게 매일 잘했다, 수고했다. 말해줘야 했는데
해야 할 것들을 못했다는 자괴감과 조급함만 바라보았다.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진지도 벌써 수개월이 되었다.
일을 하며 쌍둥이의 일과와 학업까지 같이 챙기는데 나만의 시간은 사치였다.
게다가 쓸데없이 욕심까지 많다.
40년을 갓 넘게 산 지금, 어떻게든 과거의 부정성을 버리고 긍정적으로 살겠다고, 아이들에게 지혜로운 엄마가 되겠다고,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돈도 많이 벌고, 건강하고, 글도 써보겠다고 아둥 바둥 살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것 하나도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어떻게든 시간을 이리저리 쪼개어 끼어 맞추어 봐도 하루 한 시간 이상 내기 어려워했다.
시간은 스스로 만들기 나름이라는데 그게 과연 사실인 지 매일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잠시 멈추자.
한꺼번에 하려 하지 말고 하나씩 해 나가 보자.
모래 시계의 모래가 고요히 빠져나가듯.
그리고,
못 한 것, 못 가진 것을 아쉬워 말고
노력해서 한 것, 가진 것을 스스로 알아주고 기뻐하자.
매일의 나를, 안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