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불만은 그냥 조용히 잊자

어느 직장인의 작은 깨달음

by 리유


나와 잘 맞지 않는 팀원이 한 명 있다.


수년간의 팀장 역할을 해오며, 이리도 함께 일하기 힘든 분은 처음이었다. 주어지는 대부분의 일에 불만을 토로했으며, 선배 팀원들의 조언을 쉬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타 팀으로부터 협의하기 불편하다는 의견까지 전해 들었다.


상사로서 피드백을 주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 완벽해야 했다. 이 분에게 보내는 이메일 한 글자, 의견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오점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했다.

한 번씩 무방비 상태에서 받게 되는 언행에 상당히

한 불쾌감을 느꼈지만, 나만의 잘못된 감정인지 철저하게 검열하기도 했다. 내가 잘못한 일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여기며,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갈등 상황에서의 코칭 방법과 관련된 책과 영상으로 공부까지 했다.


이 분도 지금 이 상황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몇 번의 업무에 대한 지적은 물론, 태도에 대한 언질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한 편으로는 언젠가 스치듯 말했던 첫 직장상사에 대한 안 좋은 기억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어 안쓰럽기도 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뭔가 상처받았던 경험 때문에 소통이 다소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동정심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친한 친구와 통화하던 중, 이 힘든 상황을 털어내고 말았다.


통화를 하고 난 직후에는, 무언가 답답한 것을 뱉어내었다는 생각에 속이 시원했고, 공감해 주는 말들에 위안을 받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떤 사람의 좋지 않은 행동과 말을 누군가에게 전했다는 사실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그것도 아주 상세하게, 내 감정까지 곁들였었단 말이다.

게다가 뱉어버 줄 알았던 당시의 안좋은 기분이 자꾸만 되감기 되어 떠올랐다. 더욱 또렷해졌다.

퇴근길 운전 할 때,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 심지어 오늘 아침 출근할 때까지도 찝찝한 느낌들이 내 주변을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특정인의 행동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다 보면, 말을 하면서 그 경험과 느낌을 반복하게 되고, 그만큼 뇌리에 더욱 짙게 박혀버리는다는 것을 알았다. 차라리 당시의 감정을 저 뒤로 미루고 조용히 잊어버리는 편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는 건 결국 내 마음을 다시 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귀중한 시간에 내 소중한 감정을 왜 소모하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직장생활에서는 사람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이고, 힘든 상황은 또 생길 것이다.

그때는 적어도 특정인에 대한 감정이 아닌, 상황 해결을 위한 조언을 얻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나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덧붙이는 글

나이 사십이 넘어서야 깨닫게 된 사실이라는 게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래도, 이제서 알게 된 것이 어디란 말인가.

앞으로 또 무엇을 깨우치게 될까.

내 표정을, 말을, 행동을, 감정을, 자꾸만 되돌아보자.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