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둘째 아이는 지금 20개월이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
엄마 몰래 화장실 신발을 가지고 후다닥 도망치고,
엄마가방에서 지갑꺼내서 카드 분실시키고.....
쓰레기통을 뒤지고,
현관문을 열어서 신발을 신고 있고
싱크대앞에 애기 의자를 놓고 손으로 설거지통을 휘젓고,
식탁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고,
언니가 정리한 장난감을 마구 꺼내놓고
냉장고 문을열어 캔커피를 방에하나, 거실에 하나, 부엌에 하나 갖다놓는다....
이렇듯 정말 끊임없이 여러가지 일을 만든다.
나는 그것들을 치우느라고 하루종일 쫒아다니다
힘이 쭉~ 빠질때가 있다.
그런데 오늘,
16개월때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동영상을 보게되었다.
영상속 둘째아이가 뒤뚱뒤뚱 걷는사실을 새삼 느꼈다.
맞아. 이때 아이는 걷는게 미숙해서 뒤뚱뒤뚱 불안하게 걸었지..
그런데 이제는 빠르게 걸어가서 원하는것을 낚아채고
손으로 꼬물꼬물 탐색하고 헝클어트리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쁨이 몰려왔다.
누워만 있던 아이가 커나간다는것은 엄마에게는 조금 고단한일이 될 수 도 있다.
언제나 그랬듯 아기는 엄마의 손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
종일 아이 쫓아다니며 치우고 또 치우는것의 반복일지라도..
그 속에서 내 아이는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그것이 자연의 기적같은 섭리라는것에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같은 일상속에 내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부모로서의 성장도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