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하던 아기가 7개월을 넘어가며 하는 생각..
가만히 누워서 낑낑 거리고 울고 토하기만 하던 아이가 차근 차근 체중을 늘려가며 성장하여 6개월을 넘기면 정말 눈부신 발달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현재 7개월14일차가 되어가는 둘째 아이는
100일이 지나니 웃고,
손가락을 빨고,
다리를 들어올리고,
양손을 맞잡고
우유먹다가 딴청피우기 등의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때에도 많이 컸네 하며 빠른 속도에 놀라운 마음이었는데,
혼자 엎드리고
보행기도 밀 줄 알고
이제 앉아서도 꼿꼿하고
앉은 상태에서 엎드리기로 전환하며 조금씩 기어가는 기특한 발달을 보여줍니다.
이도 나고
데굴데굴 굴러서 이동도 하고
물건들을 붙잡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넘어지는 통에 침대에 혼자 두지못하고
언니 엄마 아빠를 알아보고
곁에 사람이 없으면 심심해하며
징징거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의 성장은 참 빠르고 그만큼 신생아 시절은 짧기만 합니다.
그리고 특히 요녀석 잠이 줄어든 모습을 보니 사람됐구나 싶기도 한 요즘입니다.
몇가지 장난감을 반복해서 주면 심심해하고
가족외에는 낯을 가리기도 하며
7개월이 지나니
엄마 없이는 잠시도 있기 싫어하고 무엇을 하다가도 엄마를 스윽~ 바라보며 안정을 찾고자 하며 애착이 형성되어 가는 중인 아이를 보면 이렇게 부족한 나를 엄마라고 필요로 해주는 아이에게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렇게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성장하고 있는 너의 모습에 고맙고 해주는것 없이도 잘 자라주는 너에게 고맙습니다.
사실 집에서 독박육아를 하며 아이와 함께 있으면 대화할 상대도 없고 바쁜것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전혀 나지않습니다.
성과로써 쌓인건 없이 바쁘기만한 무의미한것 같은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
물론 나 개인의 성장은 잠시 멈추어 있겠지만
그러나 오늘 내 아이의 성장을 가만히 되새겨보니,
아! 내가 위대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아이를 자립시키고 세상에 내보내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닿습니다.
아이는 끊임없이 성장하며, 그 성장에 맞춰 부모도 함께 성장하고, 결국에는 인생의 동반자로 적당한 거리를 두며 함께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내 품에서 한없이 비비고 안겨 있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이 생명이 몇년만 지나도 "싫어" "안할거야" 하는 말들로 나에게 '화'를 줄테고 ^^;;;
친구 엄마처럼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옷입고 데리러 오라는 말도 할테고
거기서 좀 더 크면 엄마아빠보다 스마트폰이나 친구가 더 좋다고 하겠지요...
그러다보면 또 지금 이 순간을 매우 그리워 하게 될것입니다...
그러니 잔잔하고 적막하고 쌓인것 없이 느껴지는 이 하루에 내 아이가 그동안 해온 성장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는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대단한 사람이라는것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것을 우리 명심하고 살아갑시다.
비가 오니 감성적인 글을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