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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애 Aug 02. 2022

금의지하(锦衣之下)

-임가륜, 담송운-웃기다 슬프다 해요.

안녕하세요. 중드, 뭐 볼까? 의 김신애입니다. 오늘은 제가 한 배우의 팬이 되게 만들어 주었던 드라마, ‘금의지하’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바로 아실 거예요. 맞습니다. 제가 팬이 된 건 바로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역을 맡은 ‘임가륜’입니다. 저뿐만이 아닐걸요?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의 ‘육역’ 역의 임가륜에게 반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럼 대체 왜, 이 드라마는 임가륜의 팬들을 이렇게 많이 만들어냈을까요?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남자 주인공 육역은 금의위의 대장입니다. 인정사정없고 공정하기로는 칼 같은 인물이지요. 처음에는 너무 인상만 쓰고 있고 여자 주인공을 너무 험하게 다루는 것 같아서 약간 비호감이었습니다. 물론 뒤에는 변했겠죠? 저는 임가륜을 이 작품으로 처음 알았는데요, 이 작품 전에도 이 작품 후에도 정말 순둥순둥 하고 착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선량하고 깨끗해 보이는 이미지인데, 이 작품은 초반에 인상을 펴고 나오는 적이 없고 매번 빈정 빈정댑니다. 다 사연이 있지요.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처음에 내가 언제 저 친구가 이상하다고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세상에서 제일 소신 있고 스위트 한 멋진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임가륜 배우, 키스신 안 찍는 배우로 유명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해서 안 찍나 보다 했는데, 요즘에는 또 찍더라고요. 최근에 방영한 ‘여군초상식’에서는 키스신 있어요. 이 드라마에서는 굳이 꼽자면 2번 키스신이 있는데, 한 번은 키스신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다른 한 장면만 해당이 되겠네요. 지붕 위의 키스신. 이것도 명장면입니다. 여하튼 키스신 많이 없이도 임가륜 배우는 눈빛으로 그 모든 연기를 해냅니다. 여자 주인공을 쳐다보는 그 눈빛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데,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건 참 흔하지 않은데, 대단한 배우입니다. 우리의 여주는 ‘담송운’ 배우입니다. 여기서 금하의 털털한 성격을 정말 찰떡같이 표현해 냈고요, 이후의 모든 작품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낸 정말 훌륭한 배우랍니다. 담송운 배우 중심으로 다음에 '이가인지명'같은 다른 작품도 리뷰해드릴게요. 처음에는 너무 눈이 크고 전반적으로 작고 동글동글해서 사극에 어울리는 외모는 아닌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면 그런 건 상관도 없어집니다.


이 드라마는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원작 소설 읽어봤는데, 어이쿠, 야한 편입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하나도 안 야하니까 안심하세요. ‘금의지하’의 주인공은 단연 우리의 여주 ‘금하’입니다. 금하는 제가 본 손에 꼽히는 화끈한 주인공입니다. 사극 안에서 여자들은 보호해야 하는 존재인 경우가 많은데, 여주는 그렇지 않아요. 그녀는 자신이 자부심을 가지는 포쾌란 직업이 있죠. 여기서 포쾌는 경찰 같은 직업이에요. 돈을 밝히고 아부를 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본분을 지키며 동료들을 배려하는 인물이지요. 그래서 다들 금하를 좋아하고 따르는 거죠. 남자 주인공인 육역도 처음에는 금하를 그렇게 좋게 보지 않아요. 하지만 그녀가 가진 추적술이라는 범인을 알아내는 능력에 관심을 가졌고, 그렇게 그녀를 곁에 두다 보니 천천히 금하에게 스며들게 되었던 것이죠. 두 주인공의 뒷배경도 결코 단순하지 않아요. 우리도 저 집은 부자야, 저 집은 의사 집 이래. 그냥 그렇게 들어서 알곤 하지만, 사연 없는 집은 없잖아요? 그러나 이 두 집안은 정치적인 배경이 좀 복잡해서 나중에 주인공들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됩니다.

내용은 사건 수사물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그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다 큰 틀이 있고 결국은 하나의 인물을 가리키고 있었지요. 그 큰 대물을 잡기 위해 모든 인물들이 싸워나갑니다. 그리고 그 안의 사랑 이야기가 단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티격태격하는 두 주인공들이지만 서로 목숨을 바치는 사랑을 하게 되죠. 

명장면이 너무 많아서 하나만 꼽지 못할 것 같아요. 굳이 꼽자면 저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몰랐을 때의 한 장면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비가 오는데, 여주는 고양이를 한 마리 품에 안고 사건을 조사한 것을 보고 하기 시작해요. 여주는 비를 맞고 있고 남주는 우산을 쓴 상황이었는데, 남주가 같이 걸으면서 조용히 여주에게 우산을 씌워주죠. 여주가 이상하게 쳐다보자, ‘고양이는 물을 무서워하지 않느냐.’라고 말해요. 그런 대화를 하면서 둘이 걸어가는데 남자 주인공의 어깨가 젖어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너무 화면이 잘 나왔던 장면이었어요.


이 드라마 감독이 ‘윤도’ 감독이에요. 이 분이 나중에 성의를 대스타로 만든 ‘유리’도 만드셨죠. 그런데 금의지하를 만드실 때는 돈이 너무 없어서 정말 저예산으로 드라마를 제작하셨대요. 자세히 보면 발견해 내실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무도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쓰게끔 대본이 나왔고, 제작이 되었으며 또한 멋진 배우들이 미친 듯이 열연을 해주었던 드라마입니다. 사람마다 달라서 이 작품 안 좋아하실 수 있지만 일단 좋아하기 시작하셨다면 빠져들게 되실 거예요. 그건 확신합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 ‘금의지하’에 관해서 살펴보았어요. 육역과 금하의 절실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한 번 감상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책도 색다른 의미로 재미있고요. 사건 해결을 해나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답니다.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그럼 우린 또 다음 시간에 다른 작품으로 만나요. 이상 중드, 뭐 볼까? 의 김신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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