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러바, 오뢰(주연은 이쪽)-류우녕, 조로사(조연인데 저에겐 주연)
안녕하세요? 중드, 뭐 볼까? 의 김신애입니다. 오늘은 이번에 본 49편짜리 드라마 '장가행'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주연 커플과 메인 스토리가 아니라 비중이 적었는데도 이번 드라마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조연 커플인 호도, 낙언 커플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가행의 내용은 만화가 원작이에요. 실제로 드라마도 시작과 끝은 만화책의 그림을 사용하고 있어요.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디리러바의 모습을 강조해주죠.
주인공 이장가는 당나라 세자의 딸이에요. 당 태종 이세민은 그녀의 아버지를 제거하고 당나라의 황제가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장가는 아버지보다 이세민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컸고, 이세민을 더 존경하며 지내왔었죠. 그러니 이 모든 일이 벌어진 후에 장가가 느끼는 배신감도 당연히 곱절이었죠. 그러나 이세민에게는 또 그만의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그 후에도 이세민은 장가를 살리려고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이세민은 백성을 사랑했으며 정치를 잘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왕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장가에게는 용서하기 쉬운 상대는 아니겠죠. 사실 조선의 세조 이야기만큼이나 골 때리는 이야기가 이 당 태종 이세민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다룰까 궁금했었는데 사람들 간의 갈등을 잘 드러내게 잘 그려내어 준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허구니까요. 여기 나오는 인물들도 역사와 딱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는 이 모든 갈등을 극복해내고 장가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만난 아시륵준(오뢰)과의 사랑 이야기가 또 아름답죠. 메인 스토리,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제가 재미있게 본 것은 서브 커플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이세민의 딸 영안 공주 이낙언과 그녀의 시위 호도의 이야기죠. 주연배우로 자리매김을 한 조로사가 조연이라길래 왜 조연을 맡았을까 했는데, 이 드라마로 연기 변신을 진짜 멋지게 해냈어요. 늘 로맨스 코미디의 주인공이었던 조로사가 눈물, 콧물 연기를 해내며 다른 종류의 연기에 성공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낙언공주는 장가와 친자매보다도 더 의좋게 지내는 역할이에요. 그녀는 심약한 성격으로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도 우물쭈물 고백도 못하고 늘 자신이 없고 두려움이 많은 편이죠. 장가와 완전히 반대 성격이에요. 그런데 낙언은 하루아침에 자기 아버지가 장가의 집을 몰살시킨 장본인이 되어 버립니다. 그녀는 장가를 도망시키려고 동분서주 하지만 장가는 낙언도 예쁘게 볼 수가 없는 처지예요.
호도는 두상서의 의붓아들로 의부의 명으로 장가를 죽여야 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낙언은 호도를 막아 장가를 지켜야 하고 호도는 의붓아버지의 명으로 반드시 장가를 잡아야 합니다. 이 갈등이 매우 극명하게 드러나요. 드라마 초반부에는 호도가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요. 늘 인상을 한가득 쓰고 있죠. 그런 그에게 낙언공주를 지키라는 명이 떨어졌으니. 호도에게 이 공주는 철 모르고 귀챦은 존재였지요. 하지만 차갑기 그지없는 호도가 변하게 된 것은 낙언이 납치를 당하고, 온갖 고생을 다한 후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그는 그녀가 진정한 공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목숨을 바쳐 공주를 보호하고 지키기 시작해요. 호도 역할은 가수 류우녕이 맡았습니다. 류우녕은 유명한 드라마의 주제곡을 많이 부르고 있는 가수죠. 노래를 정말 맛깔나게 불러요. '산하령'의 주제곡도 불렀었고요.
이 드라마에서 제가 재미있게 본건 분량도 적은 이낙언과 호도의 변화였습니다. 인터넷에 '낙언, 호도 좌표'가 떴었어요. 예를 들어 33화 15분 30초에 등장. 뭐 이런 식으로 요. 그만큼 전체적인 내용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요. 안 나오는 회차도 있고요. 조로사의 낙언공주는 납치당하고 탈출하여 돌아오면서 백성들의 고난을 직접 느끼게 되고 공주로 돌아온 후에는 그것을 잊지 않고 백성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공주로 거듭나려고 노력합니다. 류우녕이 맡은 호도는 정말로 표정 변화가 놀라워요. 처음에 차갑고 빈정거리는 표정으로 나와서 공주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해지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며 혼자 눈물 흘리고 눈물을 삼키는 역입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이세민이 낙언을 호도에게 시집보낼 때 한 말입니다.
"언젠가 자네가 내 딸에 대한 사랑이 식으면, 너를 탓하지 않으마. 단지 온전하게 내 딸을 내 곁으로 돌려놔다오." 이세민이 아버지로서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 주는 대사였어요.
또 한 장면은 악역인 줄 알았던 두상서가 길거리에서 주워왔던 호도를 친아들로 입양하여 부마의 신분에 어울리게 만들어 주는 장면이었는데 애정씬보다 많이 울며 봤었습니다. 의부를 위해 감정도 죽이며 살아왔던 호도가 그 의부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은 '장가행'이라는 드라마를 살펴보았어요. 어떠셨나요? 한 번 도전해보고 싶으신가요? 지금까지 중드, 뭐 볼까? 의 김신애였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