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와 난 그말만 떠올랐다,
내가 진짜 가난한건가? 내가 진짜 못난건가?
그의 말에 난 나에게서만 문제를 찾아야 했다.
그저 문제가 나한테만 있는줄 알았으니깐
친구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그저 찌질한 애로 보일 게 뻔했으니까.
나는 몰랐다. 내가 썩어가고 있다는 걸.
다음날 학교에 가니, 그가 반 아이들에게 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아니 내가 집을 딱 봤거든? 엄청 작고 더럽더라 ㅋㅋ 진짜 불쌍해.”
내가 반으로 들어서자, 모든 시선이 나를 향했다.
웃던 애들도, 듣던 애들도.
모두 나를 보고 있었다.
마치 날 비웃는 듯한 그 시선들에, 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두려웠다. 무서웠다.
반은 조용해졌다.
그곳에서는 마치 없던 죄가 드러난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그 정적을 깬 건, 그였다.
“야 뭘 가만히 있냐? ㅋㅋ 설마 들었냐?”
그 말이, 내 어린 마음을 난도질했다.
재빨리 반을 나와 화장실로 갔다.
울고 싶지 않은데 눈물이 났다.
그건 슬픔도 아닌, 그냥… 눈물이었을 뿐이었다.
반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이 다가왔다.
그들을 보는 순간, 마음이 다시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다.
고통을 피하려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그들에게 내가 친구가 맞나?
난 그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놀이감이 아니었을까?
마음은 점점 더 쓰라려 왔다.
결국, 그를 손절했다.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몇 시간 후, 그는 나에게 와서 사람 같지도 않은 말을 퍼부었다.
그중 가장 아팠던 말은 이거였다.
“야, 장난인데 쨰쨰하게 왜 그러냐?”
무시했다.
그게, 나의 최선의 방어였으니까.
손절로 고통이 끝날 거라 믿었던 나는, 어리석었다.
그는 결국, 내 일을 망쳐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