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희미해지듯 잠들며, 꿈속에서는 평안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꿈속에서도 고통은 반복됐고, 나는 땀범벅이 된 채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느껴진 건 깨질 듯이 아픈 머리와, 더운 날씨에 운동이라도 한 듯 목을 태우는 갈증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물을 마시고 싶지 않았다. 물을 마실 자격조차 없는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돌처럼 굳은 채 가만히 있었다. 1시간, 2시간, 몇 시간이 지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을 때, 실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엄마가 서 있었다. 그 눈빛을 마주하자 가슴이 심하게 요동쳤다.
“아….”
뻔해도 너무 뻔했다. 선생님이 엄마에게 무언가를 말한 게 분명했다.
알지도 못하면서 이르기만 하는 선생님이 미웠다.
나를 보자마자 이런 표정을 짓는 엄마가 미웠다.
그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 자신이 미웠다.
……
………
…………
알 수 없는 정적 끝에, 엄마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 학원은 왜 도대체 안 가는 거야? 돈이 얼마인 줄 알아?”
그 말은 단순한 걱정이 아니었다. 나보다 돈이 더 아까운 게 분명했다.
힘들다고, 아프다고, 못 버티겠다고 말해도 돌아오는 건 “버텨라”는 말 한마디와 “너만 힘든 게 아니다”라는 말뿐이었다. 그 속에서 나를 버티게 하는 건, 그저 몸을 웅크린 채 다른 생각을 하는 것뿐이었다.
물을 마시고 싶지도 않았다.
듣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이 순간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 나는 힘들었고, 그냥 아주 단순하고 쉬운, 아니면 예의상 하는 말이라도 좋으니 따뜻한 위로를 원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엄마에게 그 말은 아마도 어렵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을 것이다.
… 세상엔 정말 내 편이 없는 걸까.
나도 평범하게 웃고 떠들고 싶다.
위로 따위 받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
눈치 없는 폭탄 같은 존재는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엄마가 나가자마자 숨을 죽이고 끙끙대며 울었다,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눈물처럼, 소리마저 삼킨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