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져 버린 불편함
나는 참 멍청하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또 사람에게 위로받는 그런 존재.
그는 나를 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처럼 위로해준다.
나는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데,
그게 부끄럽다.
다수의 행복에 짓눌린, 소외의 모둠 시간.
나는, 그 덕분에 떨어지는 낙엽을 피할 수 있었다.
지금은, 나도 평범한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연필로 거칠게 칠해진 내 마음을,
그는 조용히 지우개로 다독이듯 지워주었다.
아무 말 없이, 그게 위로였다.
평화라는 다리는 불안이 흔들고 있었다.
마치 익숙함에 속지 말라는 듯이.
언젠가 만날, 아니 어쩌면 이미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를
그 원망의 숨바꼭질 속에서
그는 내 옷장이 되어 주었다.
답답했지만, 이상하게 편했다.
인간은 어리석다.
왜, 도대체 왜.
다가올 절망을 모른 척한 채,
지금의 평화만 계속될 거라 믿는다.
그 평화조차, 불편함에 익숙해진 평화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