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실패했어..."
일찍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고,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려던 직장인 민혁은 또 밤늦게까지 의미 없이 스마트폰을 훑어보다 늦잠을 잤고, 아슬아슬하게 회사에 도착했다. 여유로운 아침은 어디에 있는지.. 그런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하지만, 곧 다짐한다.
"내일은 꼭..."
이런 경험 저만 있는 것은 아니죠...?
새로운 습관은 만들고, 나쁜 습관은 버리고 싶은데 결국은 제자리에 돌아와 있는 자신을 보며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원망하기도 하나요?
웬디 우드(Wendy Wood)의 HABIT은 이런 우리들에게 습관을 바라보는 관점을 정립시키고, 실천적인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습관은 우리가 작고 반복적인 일들에 집중하기보다, 창의적이고 색다른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추진력을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창조적인 의식이 움직일 여유는 무의식의 습관들이 만들어줍니다!"
* 이 서평은 책에서 다룬 습관에 관한 행동심리학적 이론들과 설명 및 지침에 대해 재해석하고, 새롭게 예시를 들어 구성했습니다.
- 자제력은 우리의 적?
우리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자제력이 강한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말하는데, 과연 그 사람의 성공 원동력을 자제력에서 찾을 수 있는 걸까?
자제력이란 녀석이 누구인지부터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자. 자제력이라는 것은 특정 상황에서 의식적인 판단에 의해 자신의 욕구와 충동을 이겨내는 것인데, 매일 책을 읽고, 매일 아침 운동을 하는 습관들처럼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오래된 습관들이 매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기에 가능한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일상의 반복적인 행동에서 자제력을 발휘할 상황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 번 제대로 형성된 그들의 습관들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반복되는 무의식의 행위인 것이다.
자신을 자제력을 발휘하게 될 상황에 놓이는 것을 최대한으로 줄여라. 자제력은 소모품이며, 발휘하면 발휘할수록 지치고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행동에 자제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자신을 학대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의 자제력은 적이 아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 집중해서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 Mise en place! (모든 것을 제자리에!)
이 책이 통찰하는 '습관'의 범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일상생활습관(운동, 취침 등)뿐 아니라 회사와 같은 효율성이 중시되는 곳에서의 업무도 포괄한다. 그리고 실전적인 습관 형성 방법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습관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을 제시한다.
HABIT의 저자 웬디 우드는 습관으로 우리의 일상의 거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 습관이나 흡연하는 습관, 스마트폰 사용습관 같은 작은 습관들을 넘어, 직장과 같은 곳에서도 상황의 재구성을 통해, 반복적인 유형의 업무에 대해서는 습관을 통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에서는 "Mise en place!", 즉 "모든 것을 제자리에!"라는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 초보 요리사들은 의욕에 앞서 상황의 재구성 및 설계 없이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가 결국 무엇인가를 잊어 요리를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 요리사들은 경력도 경력이지만, 자신의 작업공간에 자신의 시야와 동선에 맞추어, 요리 루틴과 주방의 물품들의 위치를 설계한다. 이 경우에 실수는 발생하기 정말 어렵다.
습관은 무의식이다. 그 말은 즉, 습관으로 형성하고 싶은 반복적 행동들에 우리는 결국 종내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상황의 재구성 및 설계는 우리의 습관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엔진만 문제없다면 모든 톱니바퀴를 돌릴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이 관점은 반복적 행위를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행할 수고를 없애주고, 의식적 노력이 필요한 창의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도와준다.
"습관은 시스템이다!"
"자제력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습관은 무의식에 의해 행해지며, 하나의 시스템이다. 의식이 움직일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라!"
습관을 바라보는 이 2가지의 핵심 관점이 당신의 앞으로의 습관 형성에 필요한 가치이다. 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읽기 편한 책은 아니다. 읽다 보면 저자가 계속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이 많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책의 본론으로 들어가더라도, 내가 당장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기대만큼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편도 아니다. 또한 매뉴얼처럼 정돈된 습관 형성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책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지침을 통해, 우리가 직접 사고하게 만든 저자의 구성이 '습관에 대해 공부하고, 창의적으로 고민해보는 것 자체를 독자들의 습관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이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답안지처럼 방법론을 제시했다면, 계획표나 짜고 몇 번 따라 하다가 곧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게는 고치고 싶은 습관이 정말 많았지만, 이렇게 그들을 마주한 적은 없었다. 행동의 변화를 위해서 행동심리학에서 강조하는 것은 '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HABIT을 읽는 내내 나는 나 자신의 문제들을 온전히 인정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실전적인 습관 형성 방법'에 대해서는 글의 길이가 많이 길어지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필요하다면 다음 글에 '습관을 만들기 위한 5가지의 실천 지침'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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