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오늘 스쳐 지나갔다.
이것이 오만한 생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내 머릿속에 문득 떠올랐다.
도전해보니까, 사전에 사서 걱정했던 것처럼 안 좋은 상황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고, 무엇보다 그것을 이뤄냈을 때 성취감이 나를 또 다른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서 긍정적인 순환 고리를 만들어냈다.
뭐든지 하고 싶으면 하는 습관을 들여놨더니, 일단 행동을 하고 봤다. 그러면 어느새 결과는 따라오고 있었다.
걱정이라는 것은 할 필요가 없으며, 걱정할 시간에 행동하고 도전해서 하나라도 현실로 만들어내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일상 속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세상에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 스스로가 살아있다(alive)는 느낌과 나의 주변, 그리고 세상에 대한 감각(sensing)을 느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뭐라고 글로 다 설명하기 힘들지만, 내가 느낄 수 있는 직감적 능력과 감각적 능력이 넓어지고 통찰 능력이 길러졌다고 표현하면 되려나.
실제로 명문대 명문학과 경쟁률보다 오히려 중상위권 대학에 적당한 학과 같은 곳이 입시 때 경쟁률이 더 치열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지레 겁먹고 상향지원을 하기보다 안정하게 지원을 하는 것이다. 근데 알고 보면 상향 지원을 해도 충분히 입학할 수 있는데 말이다. 상향지원을 해서 문을 닫고 들어가느냐, 하향 지원하고 안정적으로 들어가느냐. 여기서 오는 사람의 만족감은 그 차원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계속 도전하고 노력해서 성취하면 되는데, 사전에 온갖 걱정을 다 하다가 스스로 제 풀에 지쳐 결국 타협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만족과 불만족은 여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타협해서는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계속 스멀스멀 마음속에서 만족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응어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응어리는 계속 쌓이게 되고 언젠가 터지기 마련이다.
이 개념에 연관 지어 설명될 수 있는 것이 '가성비'이다.
나는 가성비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데, 가성비를 광고해서 산 제품은 만족이라는 욕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그에 비해, 충분히 제 값을 지불하고 산 제품(예를 들면, 각 분야 세계 1위 제품: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은 인간의 '만족'이라는 욕구를 기꺼이 충족시켜준다.
왜냐하면 가성비를 따져 산 제품은 사용하다가 조그마한 흠이 하나라도 발견되면 '역시 가성비 따져 산 제품이니까...'하고 사실 그렇게 저렴한 금액을 주고 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대한 기대 자체를 스스로가 져버린다. 그에 비해, 충분히 제 값을 주고 산 제품은 기능적으로도 잔고장이 잘 나지 않을뿐더러, 사용할 때마다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역시 돈 값을 하네'라는 사용자의 만족감을 자주 채워준다.
이게 명품과 프리미엄이 가지는 의미이다.
인생도 이와 같다.
타협하고 가성비 따지는 나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자주 충족시켜주는 명품인 나를 만들 것인가.
이는 도전과 성취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물론 그 도전과 성취에는 각자의 기준이 있으며, 남과 비교해서 무엇이 대단하고 하찮고 따지는 것은 전혀 중요사항이 아니다.
이상 [도전-> 성취-> 가성비-> 만족 -> 인생]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