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광호 Mar 10. 2019

죽음은 삶의 간결한 요약이다


















키르케고르는 죽음이 인간의 연극을 끝장낼 때, 시간의 막이 내려오고 영원의 진정한 삶이 베일을 벗을 때, 그때 우리는 우리가, 벌거벗은 진리 안에서, 보이는 그대로, 우리 모두 하느님 앞에 서 있는 모습으로, 본질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평등하다.    


부와 권력과 세속적인 우월함의 한가운데에서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는 자들은 조심하라. 차이점의 외투를 너무 단단히 여미지 마라. 우리의 외부 환경의 기능에 불과한 너무나 인간적인 차이점들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이것들은 일시적이고 또 외적인 우연의 것들이어서 우리의 본질적인 인간성과는 무관하다. 죽음은 우리에게 가장 위대하고 또 가장 간결한 삶의 요약을 제공한다.     


차이점의 외투를 너무 단단히 여미지 마라. 우리의 외부 환경의 기능에 불과한 너무나 인간적인 차이점들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죽음은 위대한 수평화의 주체이며, 영원은 위대한 평등화의 주체다. 묘지에서는 그 누구도, 비록 그의 무덤의 크기가 이웃의 그것보다 반 피트 정도 더 크더라도, 이점을 지니고 있지 않다.     


-존 D. 카푸토 <HOW TO READ 키르케고르> 중    

작가의 이전글 독서모임을 진행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