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씀, 2017년 2월 1일 낮
S동 K독서실 지하 1층의 자판기, 남자는 망설이고 있다. 두 가지 음료 중 무엇을 마실지 몰라서 고민하는 중이리라. 이내 결심한 듯, 손을 들어 남자는 두 버튼을 동시에 눌렀다.
‘덜컹’
나온 음료를 확인하고 캔을 따서 한 모금을 삼킨다. 괜히 캔을 돌려 눈을 흘기며 한 번 더 본다. 인상을 쓴 채로 핸드폰을 확인하고 음료를 입에서 굴리다가 삼키고 자리를 떴다.
주사위를 굴리듯 확률에 맡겨 정한 그의 운명은 그렇게 막 반환점을 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