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어릴 때 많은 것이 결정된다
작은 구내식당에서
기름냄새와 함께 양치를 하며
아직도 학생 시절의 태가 남은
거울 속 나와 마주한다.
동안이라기 보단
젊은 날에 대한 미련이 남은 얼굴이다.
왜 나에겐 유튜브 속의 그들처럼
빠른 기술 변화의 긴장감을 누릴
글로벌 인재의 자격이 없는 걸까.
좁은 사무실에 앉은 채 무심한 이들에게
연신 죄송하고 감사해야 하는 걸까.
평범하게 사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세상이지만
마치 너는 여기까지야라는 인생의 경계선이
벌써 머리 위로 보일락 말락 하는 것 같기도 하다.
30대의 나
20대의 나
10대의 나
어느 시절의 내가 낳은 결과값일까.
자식의 선택지를 넓혀 주고 싶은
부모 마음에서라도
놀고 먹었던 10대에 교양을 쌓았더라면
연애 하던 20대에 창업이나 투자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복기해 본다.
멋 모르는 어린 날의 선택이
아니, 어쩌면 태어나서 만나는 계급과 환경이
일찍이 많은 것을 결정한다.
그러니 지금 바꿀 수 있는 것을 찾아
지금 바꾸어야 한다.
오늘이 우리 남은 생애의
가장 어린 날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