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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별 Nov 21. 2023

은행원의 퇴근일지 17. 금리통


변동금리 대출이 있는 우리 모두가

금리통을 앓는 중이다.


아프다 아파, 높은 금리가.


그래도 요즘은

10월중 한창 치솟던

금융채 금리가 안정세고


예금 금리가 3%대 후반까지 내려오며

코픽스 금리도 내려갈 채비를 하는 듯 하다.


물론, 언제 방향이 돌변할지 몰라

늘 경계하고는 있지만.




예금이자 받아 생활하시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보다


한창 대출을 갚는 중인 청장년층 가구가

아무래도 더 많은 소비가 필요할텐데


이자 갚느라 사는게 팍팍하니

돈이 돌질 않는 느낌이다.


주변 간판이 사라지는 속도가

거의 코로나때 못지 않다.




금리통을 앓는 것은

예금을 드시는 분들도 같다.


오늘 오셨던 할머님도

6개월짜리 예금을 해지해

2년짜리로 바꿀지 긴 고민을 하셨다.


3개월 전에 할머님께서 분명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오를거라

확신하셨던 사실을 떠올리며


무엇이 할머님을 고뇌하게 했는지

왜 마음이 바뀌셨는지

슬쩍 여쭤보았다.



아니 그놈의 유튜브땜에
무서워서 못살것어!!

금리가 오른다 했다가
금리가 떨어진다 했다가.

.


70대 할머님을 혼란스럽게 했던 건

바로 그놈, 유튜브였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말을 바꿔도

책임질 필요가 없으니


아주 흡인력 있게

단언적으로 얘기할 수 있나 보다.


무척, 부러웠다.



그리고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사방팔방의 소음을 거르지 못하는 한

계속 아플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금리에 맞아서 아프지만

금리가 떨어진 순간에는

떨어짐을 대비하지 못했음에 아프겠지.


이번엔 그러지 말자, 제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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