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의 퇴근일지 25. 은행원의 재테크

by 행복한지니


펀드를 가입하러 오신 고객님이

살갑게 말씀하셨다.


"지난번에 권유한

글로벌 반도체 펀드

수익 나서 해지하려고요."


"아, 축하드려요. ^^

갖고 계신 2차전지랑 신재생E 펀드는

제가 권유드리진 않은 것 같은데...

지금 수익률 마이너스 상태이니

자동이체 10만 원 씩이라도 해서

계속 분할매수 하시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또 펀드 하려는데요!"


"일단 투자성향 분석 해드리고

맞는 상품 중 볼게요."


(공격투자형 산출 후)


"사모님, 국내 반도체 소부장으로

다시 들어가 볼까요?"


"좋아요~ 적립식으로요.

20만 원씩 자동이체 할게요."


"네, 금방 해드릴게요."


"언니, 언니는 재테크 뭐해요?

부동산 한다고 했었나?"


"부동산 자산이 많긴 하죠.

코인, 주식, 펀드도 다 있어요."


"어머, 코인 그거 위험하잖아.

우리 아들도 손실 많이 봤대."


"아, 조금밖에 없어요 저는."


은행원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재테크를 잘 할거란 것인데


고연봉에 대한 오해 만큼이나

큰 오해임이 틀림 없다.


자산의 빈부격차가

은행원 간에도 꽤 심하다.


재수없는 발언이지만

나는 다소 상위권인 것 같은데

(지점 내에선 가장 많으니까)


고객님들깨 말씀드리지 못하는

재테크 비결을 여기에 공개하자면


첫째도 절약, 둘째도 절약이다.


시댁 친정 도움 없는 직장맘이니

현실적으로 더 벌기도 힘들고


임장, 차트분석 이런 것에

신경을 쏟을 시간도 적으니


내가 편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냥 닥치고 절약, 절약이었다.


화장품도 기본만 바르고

옷도 최소한으로 구매하고


아이 물건은 당근으로 사고

장은 온라인으로 보는 습관이


재테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를 잘 하는 비결이

교과서라는 뻔한 답에 있듯


재테크의 비결 또한

절약이라는 뻔한 답에 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연말의 물욕 앞에서 화이팅하자는

다짐에서 써 보는 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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