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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I May 28. 2023

나의 영웅

열한 살이 된 김냥이에게

냥이야. 너는 나에게 영웅이야. 영웅같은 존재야.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  존재 자체가 너무 소중하고 귀해서 너를 우러러  수밖에 없다는 말이야. 어쩌면 너는  난폭한 삶에서 나를 구해준 영웅일지도 몰라. 정말 그럴지도 몰라. 너는 모르겠지만, 네가 있음으로 인해서 우리 집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어. 너는 영웅이기 이전에 평화수호자이기도 . 우리집의 평화를 지켜준 존재야. 네가 있어서 우리 인간은 화를  내게 되고, 한번 웃을  다섯  웃기도 . 그리고 괜시리 위로를 받기도 하지. 내가 울고 있을  너는 슬금슬금 엉덩이를 흔들면서 다가와 나에게 옹알거리지. 마치  그러냐는 듯이 말이야. 나는 알아. 네가  마음 안의 평화를 지켜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 하지만 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평화야. 메마른 인간 세계에 몽글몽글 귀여움을 가져다준 거니까. 너는 하루종일 아무 일도 안하는  같지만 사실은 아주 많은 일을 . 귀여움을 계속 뿜어내고 있거든.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 우리 인간은 다시 태어나도 절대   없는 일이야.


가끔은  눈빛이 나에게 말을 . 한심하다는 눈빛, 귀찮다는 눈빛, 뭔가 부족하다는 눈빛 등등 나는  알고 있지. 그리고 가끔은 만져주길 바라고 있어. 그렇게 토닥이다가도 갑자기 휑하니 가버리는 네가  매력적이야.  도도한 매력에 내가  빠졌지 뭐야. 내가 양반다리 하고 앉아있으면 어느새  다리 품으로 들어와 몸을 둥글게 말고 있지. 그때마다 나는 말할  없이  행복을 느껴. 알고 있니?  때문에 내가  많이 웃어. 고마워 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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