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복판, 사무실에 덩그러니
집에 있는 것보다 아침에 출근 하는게 더 나은 일상이다. 매 여름 40도가 넘는 폭염을 경험하다보니 여름이 오는 게 겁이 난다. 평소에도 여름보다는 겨울을 더 좋아하지만, 여름은 그야말로 고통이다. 더위를 많이 타기도 하고, 에어컨이 켜진 실내에 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이 여름이 답답하고 길게만 느껴진다. 겨울에는 겨울만의 낭만이 있고, 또 나름 이겨내는 방법도 알고 있는데 여름의 습함과 등줄기로 흐르는 땀은 해도해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새로운 사무실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점심에는 회사 근처 에스프레소 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커피의 달콤함이 아직도 느껴지는 듯 하다. 이제는 걱정을 조금 덜어낸 사무실에 앉아서 또 다른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한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삶이 고단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나 자신을 찾는 일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사는 게 모두 그러하듯 어떻게 보면 길고도 짧은 이 삶을 살아내는 게 내게 주어진 과제다.
인간군상이 참 다양하고 지독하구나 싶은 요즘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불만족 지수가 더 높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충분한 조건에서 규율을 넘어선 더 많은 것들을 바라는 것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 에너지와 감정이 소모가. 나는 더이상 남아있지 않은데,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을 괴롭게 하면서까지. 규율을 어기면서까지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것 자체가 오만이고 욕심 아닌가. 이 더위에, 조금은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사는 게 고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