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뜨거워지는 시간 "출근부터 퇴근까지"
나는 그렇다. 하루 잠자는 시간 8시간을 빼면 9시부터 6시 회사에 있는 시간에 가장 많은 열정을 쏟는다.(열정을 쏟는다는 증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 아닐까?) 카메라 기자로 방송국에 입사했을 때에도, 디지털 콘텐츠 부서로 발령이 나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지금도 하루 중 가장 열심히 사는 시간은 [출근부터 퇴근까지]다.
디지털 콘텐츠 부서로 발령 나서 크리에이터로서 가장 먼저 만들었던 것들은 일명 잔잔바리 콘텐츠 였다. 관종이라 카메라 앞에 나서는 게 어렵지 않았던 나는 코로나 백신을 직접 맞아보는 콘텐츠를 찍어보기도 하고, ASMR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눈물의 똥꼬쇼를 하는 콘텐츠를 찍어 올려도 반응은 오지 않았다.
유튜브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나의 주제로 삼고 꾸준하게 해나가야 하는데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잡히는 데로 하니까 채널의 정체성도 희미해져 갔다. 냉혹한 알고리즘 세계에 쓴맛을 느끼고 호기롭게 부서를 옮긴것을 후회하기 시작한 때도 그때쯤이었다.
열정이 점점 식어갔고, 출근하는 게 즐겁지 않았다. 식어버린 열정에 새로운 온기가 필요했다. 이제 잔잔바리 말고 제대로 된 하나만 뚝심 있게 만들어갈 콘텐츠를 찾아보자! 답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같이 콘텐츠를 만들자며 찾아온 동기가 해답을 제시해 줬다.
식품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동기는 전라북도에 다양한 식품 기업 대표님을 알고 있으니 그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자고 제안을 했고 그렇게 [출근부터 퇴근까지]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처음엔 식품기업으로 시작하려고 했지만 소재를 확장해 소상공인들의 하루를 담게 되었다.
각 분야에서 땀 흘리며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분들을 나는 왕이라 부르기로 했고, 지금까지 보리왕, 순대왕, 장어왕, 꽃여왕, 꽃게왕, 요구르트 등 15개의 왕들이 탄생했다.
누구보다 뜨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출근부터 퇴근까지]를 제작하다 보니 조금은 식었던 나의 [출근부터 퇴근까지]도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오글거리는 이야기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하루를 온전히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느꼈다.
영상 콘텐츠에서 말하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글로도 풀어내보고 싶어 브런치에 용기 내 글을 쓰게 되었다.(사실 조회수 한 개라도 더 늘어날까 해서씀ㅎㅎ)
그럼 20000.(라떼는 이렇게 인터넷 글 마무리하면 유쾌한 거였다. MZ들은 글을 마무리할 때 어떻게 하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부탁)
P.S. 그리고 혹 영상이 궁금하시다면
유튜브 선너머스튜디오에서 확인 가능하다.(구독 좋아요 좀..)
https://www.youtube.com/@SNM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