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살아오며 나에 대한 고찰을 많이 했다.
그리고 현시점 '나'라는 인물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눈물이 차오른다.
처음부터 이랬을까?
과거에는 '나'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소위말하는 '근자감'에 차서 당당하게 나의 길을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이곤 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확신... 나는 어떠한 형태로든 성공이라는
깃발을 휘두르고 있을 거라는...
자만심이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기억을 되짚어 올라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것은 없다.
그저 나의 선택이었고 다 잘될 줄로만 알았다.
그렇지만 시간이란 찰나와 같아서 나의 게으름이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나 보다.
눈 깜빡할 사이에 내 나이는 28살이 되어있었고 놀기 좋아하던 난 아무 커리어도 없는
무능력한 실업청년이 되어있었다.
이런 길을 걸어오게 된 배경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인정받길 원했다.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가면 내 삶이 성공으로 물들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아니었다.
나의 공허한 욕구를 외부에서 찾으면 찾을수록 난 더욱더 수렁으로 들어갔다.
대학졸업 후 내 인생 첫 직장은 단순히 두려움, 하기 싫음과 같은 얕은 욕망들이 자아낸
하찮은 핑계라는 살을 덧붙여 '관둠'의 자기 합리화가 시작됐다.
난 나의 길을 간다는 말... 지금 그 길의 끝에 서 있다.
그렇게 관두고서부턴 방황이 시작됐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중이라는 명패를 걸고
열심히 놀았다. 언제까지고 내 젊음이 유한할 줄 알았나 보다.
계약직이라는 일을 하며 간혹 가다 주어진 기회들마저 제 발로 뻥뻥 찼다. 그때도 물론
같잖은 핑계들을 덧붙이며 난 큰돈을 벌 것이다, 성공하려면 이보다 더 큰 일을 해야 한다와 같은
생각이었다.
사실 그랬으면 노력을 했어야 하지만 난 하지 않았다.
그냥 계속 외면하고 도피하고 또 마주하고 슬퍼하고의 무한반복 패턴이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내가 좋은 직장 혹은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다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되고 내 마음은
안정적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좋은 직장이 나에게 주는 인정욕구란 나에게 도피처다.
정말 내가 원하던 것은 무엇일까? 인정받는 삶? 아니면 그냥 인정받고 싶어 하는 나?
한 발자국 용기 내어 나가면 두려움에 휩싸여 두 발자국 도망가는 요즘
이 틀을 깨고 싶어
용기 내어 끄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