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by 나바시

왜 그런 날 있잖아? 뭐든 잘 풀리는 그런 날.

오늘은 바로 그런 날이었다. 어제는 슬픔에 잠겨 허우적거렸지만

오늘은 또 다른 하루를 살기 위해 힘을 냈다.

하늘도 날 위로하듯 쾌청했다.


보건소 기간제 면접이 있어 보건소를 가는 길에 구두를 신고

따릉이를 타고 내달렸다.

오빠 달려~~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좋았다.


면접을 본다는 사실에 두근거림도 있었지만

가을하늘 아래 바람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는 그 순간은

여행이었다.


면접은 보기 좋게 말았다고 생각했다.

끝마쳤다는 생각에 홀가분하기만 했다.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따릉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세탁기를 돌리려는 찰나,

02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이건 왜인지 보건소일 것 같았다.

그리고 맞았다.

내가 후보 1위라는 말을 듣고 기분 좋게 끊었다.


그리고 오전 12시

5일 전에 봤던 토익스피킹 결과가 나왔다.

이것도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6시간 공부하고 쳤었다.


결과는 IH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갑자기 왜 이렇게 세상이 나에게 관대하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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