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ukim May 11. 2022

官(관)을 리모델링해보자!

관공서 로비 카페테리아 리모델링 프로젝트 후기

진행한 지가 벌써 반년 정도 되었네요

서초구의 한 관공서에서 기존 카페테리아를 새롭게 리모델링해달라는 프로젝트를 의뢰하셨습니다.

새롭게 바뀐 서초 한국 벤처투자 카페테리아
모던하면서도 하이엔드급의 디자인 가구로 고급스럽게 연출


관공서와 처음 하는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였는데 개인적으로 새롭게 배운 부분도 많고, 새로운 시장의 생리를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럼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공간을 재해석하여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미팅룸으로 변화시켰을까요?



기존 공간 : 공간의 목적과 용도는 명확하나, 시설과 디자인은 그렇지 않다

처음 방문하여 둘러보니 이미 해당 장소는 그 목적과 용도가 명확했습니다.

법조인, 펀드매니저, 심사역, 벤처기업가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비즈니스에 대한 가벼운 미팅을 진행하고 있더라고요. 서초구라는 지역적 특색을 따로 연구할 필요 없이 바로 이해해버렸습니다 ㅎㅎ

뚜렷하지 않지만 공간도 그에 걸맞게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다만 그 디자인 언어가 오래되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였어요

대리석과 값비싼 원목가구, 우드톤의 쇼케이스로 구성된 공간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추상적인 패턴의 필름 시공과,  눈에 확 도드라지는 띄는 간판


2000년대 초반쯤 유행하던 양식들로 채워져 있는 카페테리아. 디자인뿐만 아니라 벽재, 조명, 바닥도  세월을 그대로 담아 바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클라이언트께서도 피부로 느끼고 게셨고 그래선지, 낡은 공간을 신식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주셨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3개의 Object을 설정했습니다.

1. 전문가들의 간단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역할을 도울 수 있는 장소

2. 미적으로 세련되지만 관공서라는 성격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

3. 공간에 카페라는 기능을 추가하여 보다 복합적인 기능을 유도하기


위와 같은 오브젝트가 나온 후 클라이언트께 공간 디자인과 목적을 설명하는 간단한 기획서를 제작하여 전달했습니다. 다행히도 클라이언트꼐선 저희의 기획의 도과 디자인 방향에 대해서 공감해주셨고, 그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관공서와 계약 및 업무 진행 프로세스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조금은 느슨한 목표들 사이에 디테일한 기획의도들을 하나하나 채워 넣습니다.


공간 구성 기획안_ 기획의도, 목표, 비주얼가이드, 레퍼런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획서는 PM, 비주얼 디자이너, 공간 디자이너가 함께 협업하여 작성합니다. PM은 클라이언트의 니즈 포인트를 수시로 확인하고 디자이너들에게 커뮤니케이션합니다. 디자이너들이 의도를 명확하고 디테일하게 알 수록 프로젝트의 만족도는 향상되기에 PM이 모든 재료와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보통 이과정이 2주에서 길면 3주 정도 소요됩니다. 예산이 넉넉할수록 기획서의 분량과 질이 좋아지지만 현실적으로 약 1개의 기획안을 피드백하여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합의를 도출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되어 예산이 꽤 타이트했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시공 방식을 주로 활용했는데요, 저렴하지만 고급스러운 시트지를 활용한 톤 정리, 에폭시를 응용한 자갈 시공, 감각 있는 디자이너 분들의 포인트 디자인 요소를 적재적소에 녹여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아래는 작업 과정입니다


낡은 시트지를 모두 떼어냅시다



(왼쪽부터) 1. 함께 고른 바닥재 /  2. 전국을 뒤져 찾은 화분 / 3. 고르는데만 2주를 고민한 찹쌀떡 조명


깔끔한 목공 퀄리티 크~



조명까지 들어가니 얼추 분위기가 납니다


손수 로고도 작업합니다.
미팅이 많은 공간을 위해, 가방걸이와 프라이버시 디테일까지 직접 신경썻습니다.
과연 라디에이터는 무너질까요?



시공 완료 후 사진

실장님 pick
이건 제픽



클라이언트 : 한국 벤처투자

PM :  김유신

디자인 : Studio 3et / studio rtty



작가의 이전글 스타트업은 브랜딩을 어떻게 할까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