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마음대로 삶의 느낌을 적는다. 11편
근데 나는 딱 하나... 아홉수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19,29살 이 때 있는 건 아니고... 나이 앞자리 수가 바뀌는 10,20,30에 있다. (그러면 열수라고 해야하나...?)
10살 때 이야기를 해보자면, 정확히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였다.
이제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도 잘 생각이 안나거니와 초등학교는 더 생각이 안나지만, 이상하게 유독 10살 때의 기억은 강렬하다.
먼저 어떤 기억이 있나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꺼내보자면, 당시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 정말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내가 밝고 힘차게 뛰어놀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기억이 있다. 근데 내가 유독 3학년 때 많이 다쳤다. 하지만 그 때 친하게 지낸 친구들과 지금까지 네트워크를 형성할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 물론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친구도 있다.
꺼내놔보니 별거 아닌 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때의 경험과 사람들이 지금의 나에게까지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내 성격의 밝은 포인트를 알게 된 지점이랄까...?
20살 때는 재수를 했다.
정말 힘든 시기이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내가 내 진로를 명확하게 설정한 해였다.
첫 수능을 봤을 때 대학교에 떨어진 건 아니었다. 좋은 대학교를 붙었었고, 충분히 좋은 가능성을 보며 진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미래가 불투명했고, 무엇보다 원하는 학과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19살 때 이과로 수능을 봤고, 20살 때는 문과로 수능을 봤다.
당시 이과로 수능을 본 이유는 무엇이냐... 수학 다른 과목에 비해 잘했고 좋아했다. 그 뿐이었다.
미래 진로를 고려한 선택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면 왜 20살때는 문과로 갔느냐... 문학을 정말 좋아했다. 음악과 글을 좋아했고 언어를 좋아했으며, 결론적으로 문화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를 했고, 만족하는 대학교의 어문학과로 진학했다.
아쉽게도 음악에 빠져 학점은 좋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경험과 미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다만, 지금의 나의 머리로는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대학교를 가기보다는 창업을 할 것 같다. 미래 진로만 생각해본다면 말이다.
그러면 30살때는 뭐가 있었냐. 정말 많은 것들을 실패해봤다.
이직, 자격증 시험, 투자, 사이드 프로젝트, 연애... 다양하다.
29살까지는 참 승승장구하며 모든게 잘풀렸는데, 30살이 되니 모든걸 잃었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이직이 바로 될 줄 알았으나 오랜 기간 못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기존의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한 채로 밀리다보니 이자도 많이 냈고
투자도 실패해서 원금도 못받았고
3년 사귄 여자친구와 이별하기도 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제대로 운영이 안되어 그만 포기했다.
참 우울하고 힘든 시기였다. 한 순간에 모든 게 빼앗기고 망가진 느낌.
그럼에도 나는 생각했다.
지난 글에 쓴 것 처럼 인생은 등가교환이다.
이만큼 나를 힘들게 했으니 후에는 더 큰 보상이 날 기다릴 것이다.
이건 그저 스택이다. 쌓아놓으면 빛이 되어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저 버틴 것 같다.
인생에서 힘든 시기는 그저 버티고 기회를 보는 것이라는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영상에서 특히 많이 본 케이스이다.
다만 정말 그냥 버티고 버틴게 아닌 뭐 하나는 준비했다.
뭐 하나는 갈고 닦아서 기회를 볼 때 잡은 것이다.
나에게는 그게 글이었고,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 정말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고방식, 정리하는 방식, 설득의 과정에서 효과적인 글, 언변 등
30살 이전 성숙하지 못한 상태였다면 모르고 못했을 기능들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방향을 정하고 내 인생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내가 행복하지를 고민하고 알았던 시기였다.
터널을 지나면 밝은 빛이 보인다.
깜깜하고 어둡고 아무것도 안보여 무서워도
걸어가면 결국 끝이 나온다.
우리가 겪는 인생의 어려움은 우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혹시 나와 같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시기를 현명하게 넘겨 행복을 얻어가는 삶이 모두에게 도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