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Homeplus)

브랜드의 '기억' 8편

by Anyfeel

대형마트하면 역시 로고송이지!


어릴 때는 편의점보다는 슈퍼마켓, 코스트코보다는 이마트, 그리고 홈플러스였습니다.

대형마트는 2000년대~2010년대 까지도 인기가 많아서 주말이 되면 할인 물품을 사기 위해 부모님들이 오픈런을 하던 기억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건 로고송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마트는 "해피 해피 해피 이마트~"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플러스 가격이 착해~"

아직까지도 흥얼거릴 수 있는 강렬한 로고송이죠 :)


식품매장에 가면 고기류나 소시지, 라면, 음료 등 시식코너를 도는 재미도 있어서

제가 어릴 때는 시식코너를 돌면 어느덧 한 시간이 지나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1~2학년 때는 친구들과 학교를 마치고 맛있는 걸 먹으러 돌아다닐 수 있는 놀이터처럼 대형마트에 가곤 했습니다.


당시 저의 집 근처에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둘 다 있어서 골라 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지금 와서 시식만 하고 가면 참 눈치보이고 그렇지만 아이들이 먹고 가면 맛있는 걸 꼭 부모님께 사달라고 조르기에... 일종의 현실 바이럴 마케팅이 나름 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마트에서 일하시던 분들도 내쫓거나 뭐라 하시기 보다는 꼭 "부모님한테 사달라고 해라~"하곤 웃으면서 시식 양을 더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신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홈플러스는 폐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과 외국 사모펀드 등의 영향으로 인해 경영 악화가 원인인데요. 이미 그 이전부터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와 정책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기업에서는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브랜드의 '기억' 8편은 홈플러스로 준비하였습니다.


홈플러스의 역사


홈플러스의 역사는 참 굴곡집니다.

첫 시작은 삼성물산의 유통부문 할인점이었습니다. 1997년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든 삼성물산은 대구에 삼성홈플러스로 1호점을 세웠으나, 1999년 터진 IMF로 영국 테스코에 매각하게 되었습니다.


2년만에 주인이 바뀐 셈이죠.


테스코는 기존 유통 시스템에서 좋은 역량을 발휘한 경험이 있기에, 2년 반만에 홈플러스를 대형마트 상위 랭크에 올려놓습니다. 2000년대~2010년대 초반까지 부흥을 이끌며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와 견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 테스코가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사에 매각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바로 인수과정에서의 문제이죠.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MBK파트너사는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아 인수를 진행하며, 이후 처리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시장과 소형 마트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편의점의 확산 등으로 경영은 악화되었고,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140여개에 달했던 홈플러스 지점은 점차 폐점하며 줄어갔고, 현재는 113개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출처 :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5/08/14/2025081400148.html)


홈플러스가 보여준 대형마트의 저력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브랜드로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큰 매장의 크기입니다. 홈플러스의 매장 면적은 타 대형마트 대비 월등히 큰 편으로, 평균 1,300평입니다.

그리고 넓은 매장의 면적과 함께 홈플러스의 무기는 식품매장과 온라인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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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푸드마켓"은 식료품 매장 위주로 리뉴얼해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는 컨셉입니다. 또한 오프라인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배송으로 직접 구매한 물품을 집까지 배송해주는 운송 시스템도 제공합니다.


온라인몰의 역량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바로 배송이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서 바로 배송해주는 시스템과, 원하는 시간에 바로 배송하는 익스프레스 배송 등 신선한 식품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홈플러스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이는 집근처 소형 마트에서 단골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로 보였던 터라, 대형 마트에서 직접 배송해주는 것에 메리트를 크게 느낀 소비자들은 더욱 애용하였고, 2024년 매출 상향의 주요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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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홈플러스는 PB상품이 정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렴하고 양이 많은 "당당치킨"은 한때 오픈런을 부르고 한 시간도 안되어 다 팔릴만큼 인기가 높았습니다.

(저도 당당치킨 한 번 사먹겠다고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섰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대형마트에서 양 많고 저렴하게 파는 물품은 입소문을 크게 타고, 주력 상품이 되면서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유통, 배송의 강점과 저렴하고 양이 많은 상품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할 수 있는 대형마트만의 장점이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현재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현금 흐름이 부채 상환, 배당 등으로 이동하면서 매장 리뉴얼, 온라인 물류,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한 투자가 밀려난 상태입니다.


또한 점포가 축소하면서 인력이 감축되었고, 비용 절감으로 품질 저하, 접근성이 악화되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중심의 유통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죠. 심지어 상품의 퀄리티에서도 큰 우위점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편의성마저도...애매합니다.


브랜드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경영적으로 악화되며 어려움을 보이기에 쉽지 않은 상태로 보입니다.


대형마트의 청사진은...?


생각해본다면, 현재로서는 얽혀있는 부채에 대한 상환이 진행됨과 동시에 매장에서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소비자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상품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 할인 쿠폰을 사용하는 게 당연시 여겨지는 현실입니다.


직접 쿠팡, 컬리 등의 앱만 봐도 이벤트가 쏟아지죠. 할인은 늘 보여지기도 합니다.


홈플러스의 주력 상품인 PB상품의 리뉴얼부터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고, 오프라인 동선에 맞춰 선물을 받듯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대형마트의 경쟁 상대를 재정의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주변 상권 또한 그렇겠지만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를 잡아야 하는 시기로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저도 오랜만에 다시금 홈플러스를 가봅니다.


브랜드의 '기억' 8편 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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