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삶의 느낌을 적는다. 28편
혹은 실력이 좋거나, 성격이 좋거나, 뭔가 하나는 좋다. 계획이 아무리 치밀하고 정교하게 설계되었어도 그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 뭔가 하나는 더 좋아야만 계획대로 이루어진다.
흔히 MBTI에서 J가 계획형이고 P가 즉흥형이라고 말한다. 나는 J 성향이 강해서 계획을 만들고 움직이는 편이다. 그런데 빡빡하게 계획하지는 않고 어느정도 큰 뼈대만 잡고 움직이면서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편이다. 가끔은 계획과 정반대로 움직이기도 한다. 본래는 J 100%인 사람이었는데, 삶을 살다보니... 점점... 뭔가 변해 갔다...음.
어떤 방식이든 각자에게 맞는 방식이 있다. 그런데 계획을 세우고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늘 염두해야 하는 건 그대로 되지 않을 확률이다. 변수를 체크하고 만약을 대비하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더욱 얻을 것이 많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다.
나에게 계획이 틀어지는 건 정말 큰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계획대로 모든 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음을 내려놓은 후부터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회사일도, 스스로의 성장에서도, 연애에서도 말이다. 모든 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내가 맞춰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살아가면서 내가 배우는 세상의 이치란 늘 비슷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주지 않는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때가 찾아온다.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다. 지금 내가 누리는 당연함은 누군가에게 큰 갈망이자 기쁨이다.
절대적인 가치 앞에서 인간의 상대적인 가치는 그 수준이 높지 않다. 상대적인 가치와 상대적인 가치를 비교함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테면, 누군가에게 찬물로 샤워를 하는 것은 큰 곤욕이지만, 마실 물조차 부족한 이에게는 그마저도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계획 속에서 모든 것을 이루어가겠다는 건 어쩌면 큰 욕심일 수도 있지만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동기가 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와 얻어가야 할 배움, 과정은 상대적일 수 있어서 절대적이라고 오만하면 안된다. 늘 계획 속에서 내가 가져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성공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결과를 내보면서 삶을 배워가면 그만큼 좋은 계획이 어디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