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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ㅈ가 Oct 29. 2020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내가 주고 싶은 사랑, 상대방이 받고 싶은 사랑

남녀의 심리를 다루는 도서 중 바이블 격인 책이다. 직접 읽어보진 못했더라도 이름은 익숙한 책일 것이다.


이 책은 남녀의 차이를 중심으로 서술하며 행복한 연애와 결혼을 위한 행동 지침을 가르쳐준다. 누군가는 이 책을 구시대적인 젠더관을 가졌다며 비판하고, 누군가는 성별에 따른 일반화라며 비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구시대적 젠더관을 크게 느끼진 못했고, 지나친 일반화라 생각지도 않는다. 이 책의 주요 목적은, 남녀간에 차이를 깨닫고 인정하며 더욱 성숙한 사랑을 하자는 것이다.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주고 싶은 사랑보단 상대방이 받고 싶은 사랑을 주어라.”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과거의 나에 대한 부끄러움, 그리고 상대에 대한 미안함이다. 과거의 연애를 돌아보면 참 서툴었고 몰랐다. 끊임없이 사랑을 주었다고 얘기하지만, 결국 그것은 내가 주고 싶은 방식의 사랑이었다. 상대방보단 내가 중심이 된 사랑이었다. 내가 준 사랑을 인정받지 못하면 나는 번번히 상처받았고, 상처를 덜 받기 위해 마음의 문을 하나 둘씩 닫아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준 사랑은 인정받기 쉽지 않았다. 상대방이 받고 싶었던 사랑과 달랐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재했다. 나는 사랑을 보냈지만 상대방은 받지 못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분명 보냈지만, 정확하지 않은 주소를 이유로 반송되는 편지처럼 말이다.



이 책 한권으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가치관을 정립한 것에 매우 만족한다. 내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정교한 지침이 생긴 것으로 족하다.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때마다, 혹은 새로운 갈등에 맞부딪칠 때 마다 한번씩 꺼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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