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은 제한, 이익은 공유… 눈물의 은행주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 은행 배당 성향을 20% 아래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금융위는 코로나 여파로 은행 건전성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올해 6월까지는 자본금을 쌓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권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유예 조치를 추가 연장하려 하고 있다. 일종의 이익공유제 참여 독려다. 이러한 기사가 나간 후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 주주는 “엄연히 민간인 주주가 더 많은 주식회사에 이익공유제라는 특정 정치권 이해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꺼내들면 자본주의가 건강하게 돌아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의견 : 금융위와 은행권의 양쪽 입장이 모두 이해간다. 코로나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위의 제재와 기업 이익 극대화를 위한 은행권의 반발. 금융권은 어떤 산업보다 정치와 결탁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만큼은 금융위의 편을 들고 싶다. 과거를 보면, 시중 은행이 정부의 보조로 외환위기를 헤쳐온 것은 사실이다. 관치금융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금융권의 태생적인 특성이라 생각한다. 금융당국의 보조 또는 제한으로 금융권이 영향을 받은 건 언제나 그랬다. 현재 주요 30개국 중 27개국이 배당 제한을 포함한 자본보전 조치를 실시 중이며, 심지어 EU의 경우 순이익의 15% 이내에서 배당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성장률 -1%, 외환위기 후 첫 마이너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를 기록했으며,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의 역성장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해외 주요국들에 비해서는 성장률 하락폭이 작은 편이다. OECD는 지난해 미국 성장률을 -3.7%, 일본 -5.3%, 독일 -5.5% 등으로 예상한다. 마이너스 성장세를 그나마 방어한 것은 수출이었다. 10월 이후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6.8%로 2017년(16.5%) 이후 최고였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속속 인상
은행 대출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채권 시장에서 국제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실세금리가 오르자 시중 은행들이 발 빠르게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1월 26일 기준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6~3.71%로 1월 18일보다 0.04%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름세다. 5대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2.75~3.55%로 11월 2.37~3.14%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상 최대 순익, 메리츠화재
2020년 메리츠화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유지율에서의 개선세가 확연했다. 보험에서 상품 판매 증가율보다 더 중요한 게 유지율이다. 이때 눈여겨봐야 할 수치가 ‘13회차 유지율’이다. 2016년 메리츠화재의 4분기 ‘13회차 유지율’은 76%였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85.4%로 껑충 뛰었다.
설계사 조직의 대폭 강화도 눈여겨볼만하다. 설계사의 재적 인원이 작년 기준으로 2016년에 비해 1.5만명 증가했다. 언택트 시대에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이 사양길이라는 분석과는 대조되는 통계다. 김용범 부회장은 2015년 취임 후에, 중간 지역단을 없앤 후 현장 점포를 본사 직속으로 두었다. 또 현장 지점 규모도 초대형 점포로 전환하여 영업 관리 비용을 대폭 감소시켰다. 이렇게 아낀 돈으로 보험료를 인하하고 영업조직 수수료 인상을 시도했다.
매우 복잡했던 설계사 수수료 체계도 손을 보았다. 보험 계약 하나를 성사하면 ‘보험료의 1000% + 100%(인센티브)’, 업계 최고 수준 지급율 적용으로 확 바꿨다. 경쟁사 대비 최대 30% 저렴한 보험 상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율과 유지율은 자연스레 올랐다.
본부장급 자리를 전속 설계사에게 개방한 것도 화재였다. 통상 보험업계에서 설계사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위치는 팀장 정도로 인식됐으나, 메리츠화재는 요구 요건을 충족하면 본부장으로 승격할 수 있게 제도를 만들었다.
다만 이번 정부 들어 문재인케어 정책이 전개되면 손보사의 실손 의료비 보상보험 가격위험액이 크게 증가했다. 상품 판매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위험이 커져 발생할 수 있는 차액이 커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의견 : 설계사도 본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제도가 참 인상적이다. 사회적으로 설계사라는 직업에 편견이 많은 상황에서, 위와 같은 결단을 내린 게 대단하다. 메리츠화재의 성장을 보면, 어떤 인센티브보다 ‘공정한 보상’이 주는 동기부여가 대단하다고 느낀다.
▶검색, SNS, 상거래 플랫폼 ‘승자독식’
코로나19로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명과 암은 뚜렷하다.
明
-혁신을 이어갈 때만 독점을 누릴 수 있기에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다.(전환비용이 낮기 때문에)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사용자는 더 큰 네트워크 안에서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독점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만 가능한 투자와 혁신이 있다. 스페이스엑스, 쿠팡, 아마존 등이 오랜 적자를 감수하며 혁신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은 ‘독점에 대한 기대’다.
暗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 역할까지 확장해갈 수 있다. 구글이 자사 앱이 스마트폰에 선탑재되도록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에 수십억달러를 제공한 것처럼,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막고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행위가 나타날 수 있다.
-월권 행위가 나타날 수 있다. 트위터가 지난 1월 미국의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이용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이는 특정 소셜미디어 기업이 자의적 판단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로 비춰질 여지가 있다.
▶SK IET,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IPO 대어급 출격
올해 IPO를 역대 최대로 전망하는 가운데, 신규 상장 기업 수와 공모 규모 모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상장 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77개, 규모는 65% 넘게 증가한 7조 8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대주 탑5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트,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으로 꼽히며, 주목받는 분야는 신약 개발, 헬스케어, 2차 전지, AI, 빅데이터, OTT기반 콘텐츠 관련, 게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