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가 달라진 건지 아무리 해도 기존 슛 폼으로는 예전 느낌이 안 나 턴 스탠스로 바꾸기로 했다. 안 입는 옷들이 많아 방이 엉망이길래 옷 정리를 했다. 역시나 미련이 걸림돌이었다. 좀만 더 연습하면 돌아오지 않을까, 나중에 다시 입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었다. 변하려면 과감하게 기존의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쯤은 상식인데 왜 실천은 망설여질까. 미련은 망가진 것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멍청한 모양의 마음이다. 망가졌으면 버리면 되는 건데 그것이 왜 어려울까 모르겠다. 그걸 알면서도 그러고 있는 나는 나를 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