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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Jun 06. 2024

오스카 와일드, 『진지함의 중요성』

몇 년 전에 읽었을 때는 별로 재미없게 읽었던 것 같다. 한창 오스카 와일드에 빠져있었음에도, 그래서 인스타 책 계정 아이디를 오스카 와일드의 다른 이름으로 만들기까지 했는데도 그랬다. 뭘 어떻게 읽었길래 그랬을까. 진지함이란 키워드로 쓰려는 글이 있어서 혹시 참고가 될까 싶어 다시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말 그대로 재미있다. 가상의 인물 이름을 어니스트라고 짓는 말장난부터 해서 잭과 앨저넌의 어니스트 행세로 인해 꼬여버리는 로맨스, 귀족과 시대에 대한 꽉 찬 유쾌한 풍자까지. 재치 넘치는 구성에 읽는 내내 웃었다.

이상하게 독서에 집중을 잘 못하는 요즘이었다. 얼마 만에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쭉 다 읽은 책인지 모르겠다. 새로운 책이 아닌 이미 읽은 책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미 읽었다는 것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다는 뜻이 아니라는 걸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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