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은 반드시 전달되었으면 하는 의지를 담고 있는 말이다. 반드시 전달되었으면 하기에 상대의 귀에 가까이 대고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신중히 전한다. 귓속말의 내용은 무엇이든 간에 말하는 자의 입장에서는 소중한 말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소설로는 할 수 없는 내면의 생각을 드러내고 싶은 글을 쓸 때 에세이가 좋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평생을 소설가로 살아온 그가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던 말은 그에게만 소중한 말이진 않을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의 내면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것이 듣는 이-독자에게 소중하지 않을 리가.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고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함이나 스트레스가 찾아올 때마다 꺼내 읽는 책인데 간만에 다시 읽어도 역시나 좋다.
처음 올리는 재독 독후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