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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Oct 29. 2024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소설의 인물들은 평범하지 않다. 작품해설에서는 “괴인”이라고까지 할 정도다. 그런 비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평범한 이들의 세상과 대비된다. 대비는 적나라하게 모호하고 세속적인 세태를 폭로한다. 황만근에 대한 평판, 씻기 전과 후의 남가이를 대하는 세상 사람들의 차이 같은 것이 그 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중간중간 있었다. 「천애윤락 」에서 동환의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런 모호함에 대해서 작품은 설명해 주지않는다. 동환을 바라보는 주인공도 “의혹과 경이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보지 않았던가. 의혹은 납득이 가는데 경이는 또 뭔가.

나도 모르게 작품에서 메시지를 찾고 있던 것은 아닐까. 나쁜 버릇이다. 그저 작품 속으로 나를 내던져야 한다. 의문과 모호함을 의문과 모호함 자체로 받아들이는 게 뭐 어떻단 말인가.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이렇게 있더라, 같이 의문을 가져보자는 작품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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