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가 공개되고 벌써 2년이 흘렀다. 무교에 종교 문제에 관심도 없는 편이라 그런 프로그램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정말 별생각 없이 넷플릭스를 켰는데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바로 그날이었고 그대로 정주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인식 밖에 있었지만 어딘가에서 분명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자 폭력이고 상처들이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었다.
마음이 약한 이들을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미혹하는 이들과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취재하는 데 한평생을 바친 작가의 회고록이자 무용담인 이 책은 <나는 신이다>의 충격이 빙산의 일각으로 느껴질 만큼 사이비로 인한 폐해를 생생히 담고 있다. 현장에 함께 하는 것만 같은 생생하고 와중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작가의 문체 덕에 정말 심각한 문제임에도 경쾌하게 읽히는 책이다.
선악과를 먹기 전 아담과 이브에게 부끄러움은 인식 밖에 있던 것이었다. 그들은 죄를 지어서 인식 밖에 있던 것을 인식 안으로 끌고 왔지만 후대의 우리들은 그들을 반면교사 삼아서 타인의 아픔을 인식 안으로 끌고 오는 선을 행해야 하지 않을까. 뱀은 평생 배로 다니고 흙을 먹는 벌을 받았지만 여전히 허리가 꼿꼿한 채 벌을 받지 않은 이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 책 참 좋은데 평소 내가 읽는 책이랑 좀 다른 느낌이라 리뷰가 잘 안 써진다. 넓게 읽어야겠다는 반성을 또 한 번 한다. <나는 신이다>를 처음 볼 때처럼 별생각 없이 표지랑 제목이 강렬해서 산 건데 너무너무 좋은 책이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