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

by 김감감무

티끌 모아 티끌이지만 흔히들 인용하는 “돈으로 돈을 버는” 이라던가 “잠을 자는데도 돈이 들어오는” 경험을 재작년에 퇴사하고 쉬는 동안 주식을 살살 시작하면서 해봤다. 그전까지는 예적금만 하며 살았고 그래도 될 줄 알았다. '알았다'는 표현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살았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더 빨리 시작할걸'이라는 후회를 자주 하곤 한다. 그래도 어쩌겠나. 지금이라도 하면 된다.

친한 회사 동료가 주식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해야 한다는 내 말에 그는 "공부를 좀 해야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라는 반응이다. 그의 말은 이상하게 되돌아와서 '공부를 너무 안 하고 하는 거 같다...'라는 반성을 하게 했다. 여윳돈으로 무지성으로 사고팔고 한 게 내 주식 투자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축구를 떠올려보십시오. 축구를 책으로 배우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며 우선은 해볼 것을 권한다. 그 외에도 하다 보니 이런저런 나도 모르게 이미 하고 있던 투자 방법에 대한 내용들이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내가 쥔 몽둥이가 칼이 되어가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다. 제목을 보고 예상한 내용인 모두가 잘 사는 세상에 대한 투자 이상이랄까 정신이랄까에 대한 이야기들이 역시 있었다. 저자가 여러 방송에서도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예상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것 같다. 분명 맞는 말씀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주식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주식 초보인 내가 뭘 알겠냐마는 좋은 국내 주식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또한 지금의 말일뿐이다. 투자는 미래에 하는 것이지 않나.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 것이다.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은 미래에 있다. 그것을 미래에만 두지 않고 끌어당기는 것이 건강한 투자이지 않을까. 아유 모르겠다. 너무 안 읽던 분야의 책이라 좀 난감했지만 좋은 책을 만나 공부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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