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격석
잠시 휴식을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왔다.
햇빛이 뜨겁긴 했지만, 공기는 상쾌하고, 하늘이 맑은 좋은 날씨였다.
충분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중에 어디선가 '탁, 탁'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통 유리로 된 건물을 향해, 풍뎅이가 계속해서 부딪히고 있었다.
통 유리에 비친 하늘이 마치 자기가 가야 할 하늘인 양, 계속해서 부딪히고, 또 부딪혔다.
얼마나 부딪혔을까, 이내 그 풍뎅이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떨어지고는 잠시 뒤집혀서 버둥대다가 다시 제 몸을 뒤집어서 제 갈 길을 기어갔다.
뭔가 쿨하게 가버렸달까?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어떤 벽이 갈 길을 막고 있는데, 그 벽으로 전력을 다해 부딪혀, 막고 있는 벽을 넘어서려는.
그리고 여러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서 자기 갈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가끔 내가 하려는 일들을 보고, 다른 이들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선을 너무 신경 쓴 나머지, 해야 할 일을 못했던 경우도 있었다.
묵묵히 할 일을 하면서,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다 보면,
그 길의 끝에 반드시 서게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한 수 배웠습니다. 풍뎅이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