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스 PMB 9기] 밀리의 서재 랜딩페이지 분석
저는 밀리의 서재 구독자였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런 책 구매 비용으로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찾는 책을 여러 번 발견하지 못하면서 구독을 해지했고,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 밀리의 서재를 검색하거나 어플을 설치합니다. 예전보다 등록된 책도 많고 다양해졌다는 소식에 특정 책을 읽고 싶거나 읽어야 할 때 설치하거나 들어가 봅니다. 하지만 결국 구독은 하지 않습니다.
이번 글을 쓰며 '왜 구독하지 않았는지' 경험을 떠올리며 다시 랜딩페이지로 돌아가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엔 고객이 아닌 기획자의 입장에서 스크롤을 내려보았습니다.
밀리의 서재 랜딩페이지는 총 11 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1) 첫 랜딩 대표 카피 '전자책, 오디오북, 장르까지 이 모든게... 9,900원?'
2) 전자책의 장점 3가지
3) 100,000권의 도서
4) 다양한 장르 도서 모두 무제한, 9,900원
5) 얇은 배너 '서점의 베스트셀러'
6) 관심분야 따라 인기 도서 확인
7) 완독지수, 책을 끝까지 읽을 확률 미리 알기
8) 요금제
9) 오디오북 / 밀리 뷰어 / 투데이
10) 내돈내산 구독 이야기
11) 자주 묻는 질문
각 단계를 살펴보면, 밀리의 서재는 세 가지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밀리의 서재에 등록된 도서량, 부담없는 요금제 그리고 e-book의 다채로운 독서 경험. 이 세 가지 포인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구독입니다. 고객이 랜딩페이지 스크롤을 내리며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해야 합니다.
밀리의 서재 랜딩페이지를 살펴보며 처음 들어온 고객을 구독하게끔 설득하는 과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첫 랜딩 대표 카피 '전자책, 오디오북, 장르까지 이 모든게... 9,900원?'
랜딩페이지에 들어오면 마주하는 바탕 컬러와 카피 컬러를 통해 밀리의 서재 페이지에 접속한 게 맞다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광고에서 보아 익숙한 대표 모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 카피는 많은 콘텐츠와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자책의 장점 3가지
아래로 내려오면 전자책에 대한 장점 3가지를 알려줍니다. 밀리의 서재는 고객들이 전자책에 대해 갖고 있는 걱정을 바로 해소시켜 무장해제 시키는 것 같습니다. 전자책에 대한 고객들의 부담이 해소되고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100,000권의 도서
다양한 장르 도서 모두 무제한, 9,900원
얇은 배너 '서점의 베스트셀러'
이제부터 밀리의 서재는 콘텐츠 즉, 책이 많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중간에 이렇게 많은 책들을 9,900원에 모두 읽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서점의 베스트셀러도 여기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말해줍니다. 여기까지 오면 고객은 콘텐츠에 대한 걱정은 어느 정도 해소됩니다.
관심분야 따라 인기 도서 확인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며, 고객은 수많은 책 중에서 원하는 걸 어떻게 찾을지 걱정됩니다. 밀리의 서재는 관심 분야 별로 인기 있는 도서를 추천해준다고 안심시켜 줍니다.
완독지수, 책을 끝까지 읽을 확률 미리 알기
책을 발견하더라도 읽기를 결심하기까지 책을 탐색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는 완독지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데이터로 책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을 탐색하는 과정을 도와줍니다.
요금제
자주 묻는 질문
이제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가장 중요한 가격을 보여줍니다.
가격은 앞서 보여준 내용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특이한 점은 전자책과 종이책을 구독할 수 있는 가격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여기까지 왔음에도 전자책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종이책을 선택권으로 넣은 것 같습니다. 가격 오른쪽에는 무료 체험을 해보고 결제하라는 내용과 실제 사용하지 않으면 환불해드린다는 내용의 마이크로카피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구독하기 CTA 버튼을 클릭하도록 유도합니다.
오디오북 / 밀리 뷰어 / 투데이
가격을 지나서 내려가면, 밀리의 서재 구독 시 추가적으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해줍니다. 오디오북, 밀리뷰어, 투데이가 무엇인지 각 버튼 클릭을 통해 곧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돈내산 구독 이야기
자주 묻는 질문
마지막으로 스크롤을 내리면, 실제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돈내산 구독이야기'의 짧은 동영상과 자주 묻는 질문으로 랜딩페이지가 끝납니다.
밀리의 서재 랜딩페이지는 고객들이 서비스를 구독하도록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랜딩페이지에는 '다시 독서 시작하기' CTA 버튼이 있습니다. 스크롤과 상관없이 항상 스크린 하단에 위치시켜 놓았습니다.
밀리의 서재 랜딩페이지에서 특이하다고 느낀 점은 11단계에서 많은 내용을 다루지만,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버튼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랜딩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페이지로 넘나들지 않도록 한 것은 고객의 피로를 최소화하면서 서비스를 빠르게 알 수 있도록 한 설계라고 생각됩니다. 이 또한 CTA버튼 클릭을 유도하는데 기여하는 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를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밀리의 서재로 독서를 했고, 좋은 문구도 많이 저장 했었습니다. 하지만 구독을 해지한 뒤로 다시 구독하지 않고 있습니다. 몇 번 다시 어플을 설치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구독하지 않은 이유를 이번 기회에 돌아보았습니다.
한 번 사용한 고객 입장에서 랜딩페이지 내용은 대부분 알고, 직접 사용했던 기능들 입니다. 랜딩페이지에는 해지 후 주변을 멤도는 고객들을 설득하는 내용이나 장치가 없습니다. 고객 세그먼트가 다양해진 만큼 랜딩페이지로 유입되는 고객 특히, 재구독 하려는 고객에게 필요한 내용을 제공해야 합니다.
도서 검색이 안됩니다. 재구독 전에 찾는 책이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랜딩페이지에서 책을 랜덤하게 보여주는 것 외 직접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합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인 말처럼 고객이 원하는 책을 직접 찾을 경우 CTA 전환율은 높아질 것입니다.
위 내용은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입니다. 따라서 밀리의 서재를 다시 구독할 의향은 있지만 해지한 상태로 있는 이유는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콘텐츠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 구독에 대한 의지는 반감됩니다. 앞으로 처음 사용 고객과 더불어 해지 상태인 잠재 고객을 전환시킬 수 있는 랜딩페이지가 추가 혹은 개선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