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개봉하는 족족 세기의 걸작이 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테넷'이 개봉했다.
상당히 높은 스토리 구성의 난이도, 과감한 액션 모두 주목받았지만
그중, 가장 관심이 높았던 건, 시간 역행이었던 것 같다.
현실 세계에 실현이 가능한지 여부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 이를 통해 발현되는 압도적인 비주얼이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이런 시간 역행의 비주얼은 영화에서만 쓰이진 않았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상상력을 통해 브랜드의 이야기를
최근 나오는 광고에서 사용한 경우가 있어 가져왔다.
글로벌용으로 현대의 진화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브랜딩 필름이다.
'진보는 역사에서 시작된다'.
가장 선진적이어야 할 진보가 가장 오래된 역사에서 시작된다는 모순적인 재질의 워딩을 배치한
개념부터 좋았다.
이러한 핵심 컨셉을 영상에서는 시간 역행을 통해 보여준다.
최신의 자동차부터 거슬러 올라가 이를 만들기 위해 다리를 만들고 우리나라를 재건하던 때부터 보여주며
남다른 배경을 지닌 브랜드이기에 앞으로의 기술을 더욱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닭과 달걀 중 어느 것이 먼저인가?'
이에 대한 질문은 어느 누구도 쉽게 답하지 못하는 만큼 논쟁이 시작되면 치열하게 벌어진다.
이 광고는 이 질문에 응답하듯 달걀의 기원을 찾기 위해 시간을 역행해 간다.
현실 시대, 세계 대전 시대, 왕정 시대, 원시 시대까지 돌아가지만 확실한 매듭을 짓진 못한다.
이에 대한 답변을 줄 수 없지만 하나는 명확하다고 말한다.
2021년부터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달걀만을 판매한다고 이야기한다.
간단한 사실을 일부러 스펙타클한 서사를 통해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이 두 가지 광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시간 역행은 스토리텔링을 하기 효과적이라 볼 수 있다.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이색적인 광경으로 보여줄 수 있고
평범한 사실을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들 수 있다.
무언가 긴 호흡의 영상을 만들 일이 필요하다면
'시간 역행'이라는 툴을 적극적으로 대입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