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림을 사랑하다
머뭇거림을 사랑한다. 그것은 각져있고, 부자연스럽지만 끊기는 순간, 순간에 부드러움이 흐른다.
그것에선 투박한 향기가 나는 듯하지만 지나고 나면
어색함과, 아이같은 얼굴과, 붉으면서도 노란, 그래서 티없이 따뜻한 무언가가 남아 입안에 맴돈다.
기다림은 머뭇거림과는 별개다. 기다림은 선택하는 것이다. 머뭇거리는 무언가가 사라질 때까지, 다가오는 순간까지.
말씀 묵상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