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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표 Feb 11. 2023

돈도 벌고 싶고요, 좋아하는 일도 하고 싶어요

원했던 미래가 아닐 때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계기는 현재 재직하고 있는 회사 내 업무에 대한 권태로움과 내 꿈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었다. 오랜 취준 끝에 취업을 했으나 원하는 일을 선택한 것이 아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사를 해서 그런지 업무에 정을 붙이기가 힘들었다. 그냥 혼자 맘 편하게 일하고 싶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타자를 치는 도중 ‘내가 왜 이 회사에 왔을까’, ‘내가 원했던 미래는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에 매일매일이 고역이었다. 늘 지난날의 선택을 후회하며 물을 뜨러 가는 사소한 상황에서조차 “이렇게 일하는 게 의미가 있나 라며 자조 섞인 혼잣말을 하다가 팀장님께 들킨 적도 있다.(뜨끔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고, 열정과 욕심이 빠진 자리엔 발전 없는 환경만이 남아 부정적인 감정에 힘을 보탠다. 소소하게 즐거운 인생이라 여겼던 일상마저도 심심해진 탓이다. 남들에게 티 내진 않았지만 무기력함에 빠져 하루하루가 우울해 밤마다 울었다.




예상치 못한, 별 것 아닌 것의 위로

일본 가수 "후지이 카제"

같이 입사한 공채 동기들이 전해주는 소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수많은 지인들의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내 현재 위치와 처지가 더 목을 죄어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참 인간이라는 게 우습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로를 받아 한 순간에 의지가 솟구쳐 오르기도 하니 말이다.


어김없이 침대 위에 시체처럼 누워 노래를 듣던 어느 날 우연히 “후지이 카제”라는 일본 가수의 “Kirari”라는 노래를 듣게 된다.


멜로디가 참으로 밝고 명쾌했는데 이런 발랄한 음악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라는 호기심에 찾아본 가사는 아주 사랑스러웠다(멜로디는 두말할 것도 없이 내 스타일이었다).


웃기게도 누워있는 와중에 몸은 리듬을 타고 있었고 종국에는 그 분위기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정말 웃기다! 나라는 인간의 회복 탄력성이 심히 좋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으나 이유가 뭐가 되었든 의욕이 생겼다는 그 사실이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




사실 좋아하는 일이 하고 싶었다


당황스럽게 찾아온 의지에 부업, N잡 등...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영상과 강의를 미친 듯이 찾아봤다. 내 누추한 식견과 머리로 깊게 고민해 보기를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돈”이 있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혼자 일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면에 잠든 열정을 좋아하는 일을 통해 마음껏 분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나온 수년간 범생이처럼 공부밖에 모르는 무지한 이로 살아왔으니 이제는 그런 욕심이 날 만도 하다. 다만 뒤늦게 알아채버린 이 넓은 세상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간절하게 원하는 단 하나를 찾기 위해선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동안 관심을 가졌으면서도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많았다(사진, 전자책 출간 등…). 솔직히 고만고만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찾아봤을 내용이다. 사실 무엇하나 내가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긴 했다(꾸준히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편).

그래도 책 속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물 한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고 한 줌의 흙이 큰 산을 이루듯이 아무리 크고 원대한 것이라 해도 그 시작은 작기에 처음부터 큰 욕심을 바라지도, 첫 시작을 두려워해서도 안된다. 만약 도전하기가 무섭다면 한번 상상이라도 해보는 것이다.

시작점에서 한 발자국 내딛는 나의 모습을!




미약하나 창대한 시작점


직접 만든 디지털콜라주

기나긴 고민의 과정 끝에 나는 그 미약한 시작을 굳이 말하자면 디자인과 사진으로 하고 싶었다. 물론 상상을 형태로서 구현해 낼 수 있는 일종의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갔던 것도 있지만, 괜찮은 카메라를 하나 장만해서 타인으로서는 감히 이해하지 못할 많은 이들의 삶의 무게를 담아보고 싶다는 나의 작은 바람이 강하게 반영되었다.

그래서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1인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창업이라는 거창한 최종 목표도 계획했다. 사실 책의 내용은 성공 자세에 대한 추상적인 부분도 상당히 포함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반적인 내용이었지만 때론 이토록 강한 의지를 불어 넣어주기도, 시작에 대한 두려움을 희미하게 지워주기도 한다.




다짐하다


책을 통해 배운 모든 것들을 인생에 적용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말처럼 쉽지 않다. 단 한 문장이라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 그 책을 읽은 보람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3년의 첫 책인 [1인 기업으로 다시 창업했습니다]는 나에게 새로운 마인드를 장착하게 해 주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작가가 “인생의 밑바닥은 반전이 득실대는 곳이다, 박차고 솟아오를 강력한 힘이 모여 있는 곳이다”라고 했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대로만 살면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절망감 끝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한번 도전할 힘이 생겼으니 말이다.


작은 용기 끝에 세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얼마 전에 시작한 사진 공부를 꾸준히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작고 귀여운 내 월급도 조금씩 저축해서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아주 멋진 카메라도 사고 싶다. 그때가 되면 얼마나 만족스러울지 상상도 안된다. 성취감이라고는 쥐뿔도 못 느껴본 내가 마주하는 온전한 뿌듯함이라니.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는 미래이지만 아주 기대된다. 과연 이 책을 읽길 잘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23년의 끝을 후회와 실망이 아닌 따뜻한 풍요로움으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아주 힘차게 달려야겠다.







우연히 이 글을 찾아온 당신,
우리 함께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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