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동창모임에서 일찍 세상을 등진 친구의 이야기를 하다 먹먹한 마음에 한참을 침묵했더랬습니다. 그녀에겐 아직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바쁘고 힘든 시절 보내고 한숨 돌려 남편과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씩씩하고 강건하고 밝은 그녀였지요. 의료사고였고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었기에 주위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소중한 것들은 이렇게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요? 행여 바람이 되어, 구름이 되어 찾아온다면 그녀라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