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공간, 형형색색 선과 형태의 단절과 연속

국립현대미술관 :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by 박독자

현대 미술 : 캔버스, 공간, 형형색색 선, 형태의 단절과 연속

A.M. 11:00, 문외한의 생각, 미술관 방문 경력은 손가락 수

그럼에도 관찰력은 좋다던 모범 미술학원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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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찮은 월 휴무는 결국 현대미술의 오묘한 맛을 먹게 했다

대략 백 점 중 열 점도 맛보지 못한 채 하품은 새어 나온다

그 뒤를 누군가, 출근길 회사원 보다 무관심하게, 지나간다

그럼에도 뱉지 않고 열심히 맛보는 ‘모범 식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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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표현의 영역이며 미술은 그 방식 중 한 가지이다

그렇다면 미술 작품은 작가의 표현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

다만 현대미술 화가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한다

그럼에도 경청하고자 작품을 골똘히 생각하는 ‘숙려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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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스쳐간 누군가를 다시 마주했다

이번에 지나치는 것은 내 차례였다

오십 점 정도 감상한 뒤로 깨달았다

현대미술은 작가 보다 내 생각을 묻는다

누군가는 태양을 쳐다보지 않고 자연스레 볕을 지나친다

누군가는 태양을 눈으로 보고 열정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태양을 보고 볕을 느끼며 황폐함, 가뭄을 떠올린다

그럼에도 태양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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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다른 어떤 미술보다도 삶에 더욱 가깝다

갓 태어난 아기는 열정의 색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

색약인 본인과 아닌 누군가는 같은 색 태양을 볼 수 있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소통하며 다양한 삶을 누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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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작가의 표현에 그 영역을 제한하지 않는다

현대미술은 우리를 표현을 받는 손님으로 두지 않는다

그 표현을 받아들인 관람자의 반응이 재현되길 기대한다

현대미술이라는 언어로 우리는 다채로운 차원에서 소통한다

보고, 듣고, 섞고, 확대하고, 멀어지고, 돌리며 적극 임한다

그럼에도 소리 없이 흥미의 아우성을 외친 매너 관람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