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조약돌은 절대 가라앉지 않는다.

아침에 떠 있는 달

by 박독자

아침에 떠 있는 달은 밝은 하늘 희미하다.

밤새 굽어진 골목과 으슥한 담벼락을 비춰 시들시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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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달은 밝게 푸르른 하늘에 은은하게 놓여있다.

빛나지 않기에 고개를 들어 둘러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빛나지 않지만 그 밤의 노고를 알기에 속으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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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달은 오묘한 하늘을 헤엄치는 은빛 조약돌 같다.

은빛 조약돌은 절대 가라앉지 않는다.

밤새 힘을 내 세상을 비추었지만 가라앉지 않는다.

힘이 빠진 채로 흡흡후 호흠을 머금는다.

은빛 조약돌은 호흡을 조절한다.

발을 차지도, 힘차게 꿈틀대지도 않는다.

그저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아침하늘 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