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우종 Oct 21. 2019

소풍#1_ 낮잠

새하얀 거짓말을 찍은 사진

<낮잠>



어린이대공원동물원 표범인데

종일 잠만 자더라.

밖에선 소풍온 아이들이 일어나라고 소리지르고

죽은거 아니냐며 울고불고. 그래도 계속 잘만 자던 표범. 


우리가 생각하는 동물원의 동물들은 대부분 동물원에서 태어나 자란다 .

사실 야생을 경험조차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출사를 나가서 느꼈던건

나는 철저한 방관자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의 일이 아니거나. 피해를 입지 않으면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해결로 이어지는 행동은 하지 못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동물원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결정적 행동은 없다.


언젠가 이들의 삶을 생각하고 놓아줘야할 날이 반드시 와야하는 것은 알고있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편집작업을 했다.

계속해서 메세지를 남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다.

마치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하얀 거짓말처럼


우리는 계속해서 메세지를 남겨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물일기#3 아빠늑대의 지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