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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우종 Mar 15. 2021

#5 아기돼지

모든게 짜증나는 시기


<도란도란동물일기#5 아기돼지>


별거 아닌 고민이지만,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는 고민이 있다.

2살짜리 조카가 어느순간부터 나한테 관심이 꺼진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의자에 앉아있으면 밀어내고, 쇼파에 누워있으면 일으켜 세우고, 나한테 안기면 내려가려고 바득바득 애를 쓴다. 짜증도 많이 내고..


삼촌을(본인)을 되게 좋아했었는데 이 나이먹고 서운할때가 있다 .

아기니까 당연하지 싶으면서도 , 왜그럴까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떠나지를 않았다.


그런 와중에 조카가 내방으로 들어온적이 있다.

침대에 애써서 올라오더니, 자고 있는 나를 깨우려고 하는 것같았다.

나는 눈을감고 코를 크게 골며 깊은잠에 빠진척을 했다.

조카는 자기도 내옆에 눕더니 나를 빤히 보더니만.

이불을 덮어주고 방문을 살살닫고 나갔다.


어이가 없었다.

두살짜리애가 그러는것도 그건데 

나를 깨우고 놀자고 해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내마음이

엄청 부끄러웠다.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OO이는 다 알아. 그러니까 조심히 행동해"


네엄마.그런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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