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우종 Apr 26. 2024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

#4 나를 믿는 나


https://youtu.be/dVR5WgPm8W8?si=Gbu-j4Xlw-PJDOku

<BGM>



상담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외할머니께서 정말 많은 힘이 되어 주셨었네요. 그럼 길개 님이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예요?'


내면아이와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형, 형은 누굴 가장 사랑해?'

'글쎼.. 가족? 연인? 그렇지 않을까..'


상담선생님은 뜸 들이는 나를 바라보시더니 웃으시며 이야기하셨다.

'길개 님이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자신이 아닐까 싶어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왔기에, 누군가에게 그 사랑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사랑이 바닥난 상황에서 바닥까지 긁는 건 자기 자신한테 상처를 입히는 것이거든요.

자기 자신을 믿어주는 건 어떨까요?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해 주세요.'



내면아이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건 그래. 2020년에 형이 꼭 이루고 싶었던 게 뭐였어? 기억나?'

'동화작가가 돼서.. 그림작가로 책을 출판해 보는 것..'


내면아이가 내게 바짝 붙었다.

' 형 그때 담배 끊을 때 나랑 이야기했던 거 생각나지? 담배 끊는 이유 중 하나가 

건강한 동화작가로 2023년에는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서였잖아.'


내면 아이는 나를 꼭 끌어안아줬다.

'나는 그런 형이 좋아. 힘들 때만 나를 찾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마다 나를 믿고 찾아와 줬잖아. ' 


그렇다. 나는 적어도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이런 나'임을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혼잣말로 내면아이와 수도 없이 이야기를 나눠왔다.

담배를 끊을 때도, 소중한 가족이 먼저 길을 떠났을 때도, 나 자신이 미워질 때도말이다.


나도 내면 아이를 꼭 안아줬다.

'나는 잘해왔어. 고마워. 나는 나를 믿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