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명의 뮤지션을 만나며 가장 많이 듣는 고민은 '생업과 작업의 균형'이다. 돈을 벌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
최근 싱어송라이터 호진더룸의 사례를 통해 흥미로운 생존 전략을 하나 정리해봤다. 이른바 '직장인처럼 음악하기'다.
핵심은 철저한 분리다. 1년치 발매할 곡을 특정 기간에 몰아서 작업해둔다. 남은 기간은 예약 발행만 걸어두고 온전히 현생에 집중한다. 매달 마감에 쫓기며 스트레스받는 대신, 창작의 시즌과 생활의 시즌을 명확히 나눈 것이다.
우리는 종종 기분이나 감정에 의존해 작업하려 한다. 하지만 꾸준함이 생존의 무기라면 시스템이 필요하다.
미리 만들어둔 곡들이 든든한 보험처럼 뒤를 받쳐준다. 당장 이번 달 월세 벌러 나가면서도 "난 이미 올해 할 몫을 다 했다"는 심리적 여유가 생긴다.
예술가보다 공장장 마인드가 때로는 우리를 더 오래 버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