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촬영 버튼을 끄면 시작되는 진짜 이야기가 있다.
약 100명 넘게 뮤지션을 인터뷰하면서 반복적으로 경험한 패턴이 있다. 공식 녹음이 끝나고 마이크를 끈 후, "사실은요..."라며 꺼내는 속마음들. 카메라 앞에서는 절대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SNS 매일 올리라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음악 하려고 시작했는데 마케터가 된 기분이에요."
"부모님이 아직도 취직하라고 하세요. 10년째 음악 하는데..."
녹음 중에는 "음악이 제 삶의 전부죠", "힘들어도 행복해요" 같은 말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녹음이 끝나면 현실이 나온다.
동료와의 갈등, 공연 섭외의 어려움, 가족의 반대, 경제적 불안. 이 모든 것들이 카메라가 꺼진 순간 터져 나온다.
라이브 이후의 대화가 때로는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 순간에 뮤지션들은 동료를 만난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확인한다. "저도 그래요"라는 한마디가 위로가 된다.
공개된 인터뷰와 진짜 속마음 사이의 간극. 그 간극을 메우는 게 뮤지션 커뮤니티의 역할 아닐까.
촬영 버튼을 끈 다음의 대화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약해 보이는 것도, 힘들어하는 것도, 두려워하는 것도 모두 정상이니까. 그런 감정들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바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