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뮤지션에게 필요한 건 홍보가 아니라 기록이다.
오랫동안 음악을 함께했던 동료들이 하나씩 떠나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VMR 게스트 토크. 1년 반 동안 100명 넘는 뮤지션을 만나며 예상치 못한 발견을 했다. 뮤지션들에게 정말 필요했던 건 단순한 홍보 채널이 아니었다.
한 싱어송라이터는 앨범을 냈을 때 "해석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다른 아티스트는 다음 주 발매될 정규 앨범 1번 트랙을 VMR에서 선공개했다. 표면적으로는 홍보처럼 보였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더 깊은 갈증이 드러났다. 자신의 음악 뒤에 숨겨진 이야기, 곡을 만들 때의 생각, 무드, 컨셉을 설명할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인디 뮤지션은 1인 기업과 같다. 작곡, 연주, 녹음, 믹싱, 마케팅, SNS까지 모두 혼자 해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할 여유는 없다. VMR 인터뷰 영상을 제공하자 뮤지션들은 이를 2차 콘텐츠로 활용했다. 단순한 홍보 영상이 아니라 "일기 한 페이지 보듯이" 나중에 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되었다. 음악인의 삶을 기록하는 것, 그것이 VMR이 뮤지션들에게 제공한 진짜 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