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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l Sep 15. 2020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mtl 효창

효창동

What MTL 효창

Where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69길 25 1층

Detail 매일 08:00 - 21:00, 명절 당일 휴무

Mood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안겨주는 곳


작년 여름의 나는 베를린에 있었다. 현재의 상황과 비교한다면, 꿈결처럼 느껴지는 과거이다. 그때의 기억이 내게는 좀 더 각별한 이유가 있다. 당시 베를린은 여행하고 싶은 도시보다는 '살고 싶은 도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나는 여타의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자유분방함에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듯한 충격을 느꼈다. 190여 개국의 다인종이 살고 있는-제2의 뉴욕이라는 별명을 지닌- 도시인만큼 '개방성'과 '관용'이 곳곳에 숨 쉬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삶의 다채로움이란, 가히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이후 나는 '베를린'의 키워드를 지닌 것이라면, 무엇이든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되었다. 베를린에 관련된 책과 음악 그리고 영화를 섭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인터넷에서 베를린에 관한 최신 글이나 영상을 주기적으로 찾아보곤 한다. 사실 올해 계획 중 '베를린으로 워킹홀리데이 떠나기'가 있었는데, 2월 초에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무기한 미뤄졌다. 언젠가 꼭 살아보리라는 다짐에는 변화가 없지만 말이다.


 MTL은 '베를린 앓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카페이다. 이곳이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베를린의 로컬 커피 브랜드인 '보난자 커피(Bonanza coffee)'의 원두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유가 이곳으로 발걸음을 이끌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안 갈 이유가 없는 대단히 매력적인 카페였다. 


MTL은 서울에 두 지점, 한남점과 효창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효창점은 지난 7월 새롭게 오픈했다. 벽돌과 타일 위주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따스한 무드를 자아내던 한남점과는 달리, 효창점은 매우 깔끔하고 정돈된 화이트톤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단순한 구조의 테이블/ 의자 배치를 보니, 어느 디자인 사무실의 한 공간을 보는 듯했다. 온 벽면을 감싸고 있는 통유리창에서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져 내려, 더욱 맑고 밝은 인상을 주었다. 자리에 앉아 곁에 놓인 식물들을 구경하다가, 카페테라스에 있던 나무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것을 보니 어찌나 싱그럽던지.


MTL 효창점에는 지향점이 분명한 여러 요소가 공간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다. 우선 건강하고 맛있는 식음료 문화를 제안하기 위해 비건 친화적인 메뉴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보난자 블렌드 커피에 오트 밀크 옵션이 가능하고, 비건 밀크티를 따로 판매하고 있다. 베이커리류에서도 비건용 케이크, 크럼블, 파운드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 한쪽에 마련된 MTL 셀렉샵에는 비건 트러플 핫소스, 비건 오가닉 마요네즈, 비건 과일잼, 오트 밀크(오틀리/ 마이너피겨스) 등 식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환경을 생각한 에코 제품도 눈에 띄었는데, MTL의 로고가 박힌 리유저블 컵이나 천가방, 텀블러 등이 있었다. 천연 식물성 성분으로 이뤄진 멜릭서(Melixir) 화장품과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친환경 대나무 브러시와 칫솔 꽂이까지. 실로 이곳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다채로운 제안을 건네고 있었다.


나아가 MTL에서는 문화적 만족감을 주는 '인스퍼레이션 클럽' 운영하고 있다. 그간 리딩클럽, 토크클럽, 메이킹 클럽  삶에 좋은 영감과 영향을   있는 다양한 모임을 진행해왔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오랜 시간 멈췄다가, 얼마  효창점에서 '모닝 샌드위치 클럽' 진행했다고 한다. 일요일 이른 아침,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사람들과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질문해보는 시간이다. 이쯤 되면 이곳이 단순히 맛있는 커피와 빵을 내어주는 카페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가꾸어주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라이프 리더'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선별한 취향이 결국은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건강하고 주체적인 삶의 모습과 가깝지 않을까. MTL 제안하는 삶의 결이 궁금하다면. @mtl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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