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말은 깨끗한 팬티가 잔뜩 쌓여 있다는 것’
-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3 소확행
갓 구운 따뜻한 빵을 손으로 찢을 때 느껴지는 기분 좋은 따뜻함, 맛있어 보이는 하얀 김,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최근 소확행 예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방송, 책등에서도 소확행을 많이 다루고 있다. 소확행(小確幸)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말로 소소한 행복,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나만의 행복을 말한다.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등 힘든 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소확행의 유행은 금융권에도 불어왔다. 크지 않은 금액을 차츰 늘려가며 저축하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 바로 그것이다.
6월 26일 출시한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챌린지’가 출시 9일 만에 20만 명 이상 가입했다. 금리는 연 2.00%, 자동이체 시 적용되는 우대금리 0.2%를 적용해도 시중은행의 다른 상품과 차이가 없지만 그 인기는 예상외로 뜨겁다.
26주 적금이란 첫 불입액을 1,000원, 2,000원, 3,000원 중 선택한 뒤 매주 그 금액만큼 납입액을 26주간 늘리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처음에 1,000원을 냈으면 둘째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 마지막 주인 26주째에는 2만 6,000원을 납입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만기 시 원금 35만 1,000원과 이자를 받는다. 3,000원으로 시작했다면 원금 105만 3,000원과 이자를 받는다.
그리 큰돈은 아니지만 매주 1,000원, 3,000원씩 모아 6개월 뒤엔 그 돈으로 여행이나 사고 싶은 것을 구매하는 등으로 사용하는 소박한 계획을 목표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7월 20일까지 인 챌린지 기간 동안 가입 시 추첨을 통해 주는 카카오 프렌즈 선물도 가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가입기간 및 금액
26주 챌린지는 6개월간 고정된 상품이다. 최초 가입 금액은 1천 원, 2천 원, 3천 원 중 선택 가능하다. 자동이체 요일에 매주 자동 증액 금액이 출금된다.(자동이체 일은 선택 후 변경 불가) 6개월 후에는 자동 연장되며 36개월까지 가입 가능하다.
기본금리
금리는 12개월 미만은 연 1.80%, 최고 36개월 2.20%를 적용받을 수 있다.
자동이체 우대금리
기본금리 외에 자동이체 신청 시 0.2%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세금 우대
비과세 종합 저축 대상자에 해당되면 5천만 원 한도로 가입 가능하다.
가입대상자
- 만 65세 이상인 거주자
- 장애인 복지법에 의해 등록된 장애인
-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
- 기초생활 수급자
- 고엽제 후유증 환자
-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
자유로운 추가납입
갑자기 돈이 생겼을 때 혹은 돈이 남았을 때 계좌당 최대 월 300만 원까지 추가납입이 가능하다.
긴급한 자금이 필요할 땐 중도인출
만기 전에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땐 해지 없이 일부 금액 출금이 가능하다. 계약기간 중 최대 2회 가능하며 출금 후 잔액은 최소 10만 원 이상을 유지하면 된다.
적금이 만기가(6개월) 되면 자동 연장을 통해 최대 5회 원금과 이자가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리는 자동 연장 시 고시된 금리 적용) 무엇보다 저축습관을 기르는데 좋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게 저축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다. 방법은 알려줄 수 있지만 직접 실행하는 것은 바로 고객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참 괜찮은 상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길건우 자산관리사(rlfrjsdn@naver.com)